어렵던 시절 열차여행은 자가용을 꿈꿀 수 없었던 서민과 학생들의 차지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열차여행에 대한 대접이 바뀌었다. 운전 스트레스와 교통 짜증이 없는 여행으로 자리잡으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연말연시를 맞아 철도청이 내놓은 철도관광상품이 풍성하다. 일출과 일몰은 물론, 눈꽃, 등산열차 등 메뉴도 다양하다.
■ 해돋이 열차
모두 20 여 가지의 해돋이 열차를 준비했다. 가장 역사가 오래 된 정동진 해돋이와 추암 해돋이, 간절곶 해돋이 열차가 인기가 높다. 정동진 해돋이 열차는 31일까지 매일 출발한다. 청량리역에서 밤 11시 40분에 출발, 정동진역에 이튿날 아침 6시 11분에 도착한다.
약간의 자유시간을 갖고 해돋이를 본 뒤에 강릉으로 이동해 오후 2시 35분까지 자유관광을 하고 청량리역에 오후 9시 49분 도착한다. 요금은 3만 4,000원. 추암촛대바위 열차는 23, 24, 29, 30, 31일 출발한다. 추암과 동해시 자유관광이 들어있다. 3만 400원.
간절곶 해돋이열차는 신라의 고도 경주를 함께 구경한다는 점이 큰 매력. 31일 한 차례 출발한다. 서울역에서 오후 9시 25분에 출발, 울산시 남창역에서 1일 새벽 3시 40분에 하차한다.
간절곶에서 해돋이를 본 뒤 경주 불국사, 보문단지, 경주 박물관 등을 관람한다. 서울 도착시간은 밤 10시 53분. 6만 1,800원.
■ 일몰ㆍ일출 열차
일몰과 일출을 연계한 상품이다. 선셋선라이스열차로 이름을 붙였다. 31일 하루 출발한다.
서울역에서 낮 12시 10분 출발해 장항선을 타고 서천군 마량포구 동백정에서 일몰을 감상한다. 청주역 광장에서 새해를 맞는 타종식을 참관하고 태백선으로 동해시 망상해변으로 이동, 일출을 맞는다. 돌아올 때는 추전역을 들러 청량리역에 도착한다. 4만 7,000원.
■ 눈꽃열차
철도청의 효자상품. 환상선순환열차를 비롯해 태백산 눈꽃열차, 대구 지역 주민을 위한 눈꽃맞이 축제열차 등이 있다. 환상선눈꽃열차는 올해는 29일까지, 2001년에는 1월 2일부터 14일까지 매일 운행한다. 아침 8시 35분에 청량리를 출발, 백두대간의 설경을 감상하고 오후 8시 56분 다시 청량리로 돌아온다. 당일코스여서 부담도 적다. 2만 7,000원.
태백산 눈꽃열차는 1월 16일(당일) 운행한다. 태백산의 설화를 감상하는 데 제격이다. 4만 1,000원. 태백산 산행을 겸한 등산열차는 1월 13일 출발한다.
밤 11시 59분 청량리를 출발, 태백산에서 새벽산행을 한 후 오후 7시 10분께 청량리로 돌아온다. 4만 1,000원.
대구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눈꽃맞이 축제열차는 13, 14일 오전 7시 동대구역에서 출발한다.3만 2,800원.
권오현기자
koh@hk.co.kr
■기차내서 특산물 판매
열차여행을 하면서 지역의 특산물까지 산다면 금상첨화. 철도청은 22일부터 새마을호 모든 열차에서 지역특산품을 판매한다. 지난달 13일부터 1주일간 시범판매를 했는데 고객 설문조사에서 호평을 받았다.
열차내에서 판매하는 특산품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장이 추천한 15개 품목. 전남 광양시의 청매실원, 보성군의 녹차, 여수시 돌산갓김치, 진도군 대복홍주, 전북 순창시 순창고추장, 충남 보령시 머드팩세트, 서해죽염돌김, 서천군 한산소곡주, 예산군 삽다리한과, 청양군 청양구기주, 경북 안동시 간고등어, 안동소주, 강원 정선군 아리랑찰옥수수, 충북 제천시 청풍생고추장, 경남 하동군의 재첩국 등이다.
철도청은 이 상품들을 경부 호남 전라 장항 중앙선 등 5개 노선에서 3~4일 주기로 1개 품목씩 '오늘의 특산품'으로 지정한 뒤 판매한다. 냉장보관이 필요한 품목은 열차내에서 교환권을 판매한 후 하차하는 역의 홍익회 매점에서 교환하면 된다.
문의 철도청영업개발과 (042)461-3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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