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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서동원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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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서동원이 돌아온다

입력
2000.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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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원이 돌아왔다.17일 국내 프로축구선수로는 최고 이적료(5억원)에 대전시티즌에서 수원삼성으로 이적한 국가대표 서동원(25ㆍ徐東源)보다 두 살 더 많은 '원조' 서동원(27ㆍ徐東元).

91년 포르투갈 세계청소년대회서 남북단일팀 '코리아'를 8강에 이끄는 등 당시 한국축구의 차세대 주역으로 꼽혔던 스트라이커 서동원이 10월말 독일에서 귀국, 내년 시즌 포항 스틸러스의 유니폼을 입고 국내프로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중동고-고려대를 거쳐 95년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포항에 입단할 예정이었던 그는 그 해 11월 '신장염 파동'에 휘말리며 선수생활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던 비운의 선수였다.

결국 긴 방황 끝에 지난 해 10월 독일 분데스리가 3부리그 아인트락 트리어에서 1년여 동안 유럽축구를 배운 뒤 새 모습으로 팬들과 만난다. 서동원은 소속팀과의 계약이 만료된데다 새 계약조건이 만족스럽지 못해 국내에서 뛸 결심을 한 것.

가장 큰 변화는 5년 전 그의 '신장염 파동'이 오진에 따른 해프닝에 불과했다는 점. 서동원의 체력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포항은 메디컬 체크(신체검사)를 끝낸 뒤 입단계약을 할 방침이다.

포항의 최순호 감독은 서동원에 대해 "몸 상태가 아주 좋고 국내 프로수준과 맞먹는 독일 3부리그에서도 활약이 대단했다"며 "집중력과 결단력만 보완한다면 내년 시즌 포항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 비밀병기"라고 흡족해 하고 있다.

현재 이동국이 유럽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 서동원의 팀내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수원에 새 둥지를 튼 동명이인 서동원과 함께 98년 월드컵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던 그는 "유럽생활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다. 우선 국내무대에서 인정 받은 뒤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23일 김미정(25)씨와 일산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서동원은 현재 내년 시즌을 위해 포항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누가 진짜 서동원인가'를 놓고 벌어질 두 '서동원'의 내년 시즌 맞대결은 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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