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쇄신 과정에서 소외당한 중진들의 반발로 김중권 대표체제가 착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김 대표 지명 직후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며 탈당을 시사했던 4선의 안동선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김 대표 지명이 당의 뿌리와 개혁성을 흔들었다고 비난했다.안 의원은 회견에서 "김 대표는 군사독재 하에서 민주세력을 탄압했고 대통령 비서실장 재직 당시 대통령 보좌에 실패했으며 교묘하게 지역감정을 역이용해 입신양명을 획책했다"며 김 대표 체제를 집권세력의 정통성이 전혀 없는 '제3 정당'의 출현으로 폄하했다.
권노갑 전 최고위원과 함께 당내 터줏대감으로 통하는 안 의원은 또 "권 전 최고위원의 퇴진은 구상유취한 무리들의 모함과 음모가 적중한 것"이라며 당내 소장파 세력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3선의 이윤수 의원 역시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을 망쳐놓은 사람들을 다시 주요 당직에 임명하는 것이 당 쇄신이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 의원은 "당 3역 등에서 설득력 있는 인사가 이뤄지지 않는 한 탈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 남궁진 정무수석 등은 20일 밤 전화접촉 등을 통해 이들을 설득했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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