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나무결 무늬 판화를 선보여온 판화가 이승일 홍익대 교수가 23일까지 노화랑에서 전시회를 연다.이씨는 현재 한국판화가협회장을 맡고 있는 중진 작가. 90년부터 일관되게 추구해왔던 '공간과 명상의 세계'가 이번 전시회에서도 그의 주제이다.
나무결 무늬를 따라 판을 깎아내고 그 위에 여덟 겹 이상 한지를 겹쳐 놓아 찍어낸 화면은 잔잔하면서도 깊은 나무결의 무늬가 그대로 드러나있다.
신비롭고 환상적인 나무결의 네모 평면 속 둥근 원 안에는 하늘과 바다의 광활함이 축소돼 있다. 작은 화면 속 그림은 바다 위를 떠도는 갈매기 같기도 하고 파도에 부딪치며 마모돼가는 바위 같기도 하다.
76년 파리 국제판화전에서 은상, 2000년 청도 국제판화 비엔날레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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