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근 지역 올 로케, 일백 푸로 후시녹음- 다찌마와 Lee''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선풍을 일으킨 류승완 감독의 인터넷 영화 '다찌마와리' 가 또다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다찌마와리' 는 1970년대 영화계에서 쓰이던 속어로 액션 영화라는 뜻. 이 단어를 사람 이름처럼 변용해 주인공 이름으로 사용했다.
제목이 암시하듯, 이 영화는 1970년대식 3류 영화관의 액션 영화 공식 그대로를 따른다.
꿈을 안고 상경한 처녀 화녀와 충녀가 상하이 박 일당에 잡혀 봉변을 당하기 직전, 홀연히 나타난 한 사나이 다찌마와리가 이들을 구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랑은 나에게 사치스러운 것, 사랑을 나누기엔 난 역시 너무나 위험한 인물인가 보오" 같은 문어체 대사, 이소룡 식의 과장된 액션, 의협심이 강한 주인공의 승리 등. 여기에 관절염 패치 CF의 패러디와 '오스틴 파워'의 미니미 인용 등 복고와 패러디의 조화가 절묘하다.
장편 데뷔 때부터 "이소룡을 좋아한다" 고 말해온 류승완 감독은 바로 '다찌마와리'로 지나간 홍콩 액션영화에 대해 헌사를 보내고 있다. 다찌마와리 역의 임원희가 갖는 독특한 캐릭터도 재미있다.
'임원희의 그 과장된 연기, 정말 다른 사람이 그 역할을 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군요' '가공할 연기력입니다. 이대팔 가르마가 이리도 귀엽게 어울리는 건 임원희님 밖에 없어요' 같은 칭송부터 '그건 정말 영화도 아니다' 같은 혹평까지, '다찌마와리'는 극단적 팬과 혐오자가 엇갈리는 일종의 '컬트 영화'적 속성을 보이고 있다.
12일 오전 1시30분 인터넷 영화관 시네포엠(www.cine4m.com )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19일까지 8일간 17만5,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감독의 지명도에 코믹한 내용이 네티즌을 사로 잡은 것이다.
이미 이 사이트에서 선보인 임지운 감독의 '커밍 아웃'은 40만 건, 장진 감독의 '극단적 하루'가 30만 건을 기록했다. 이들이 아직 이렇다할 기미가 보이지 않은 우리나라 인터넷 영화관을 미국의 인터넷 영화관 'ifilm'처럼 자리잡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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