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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 음반 - 부드러운 록.강한 록 '인기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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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 음반 - 부드러운 록.강한 록 '인기대결'

입력
2000.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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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런스 투 록. 레이지 어게인스트 머신부드러운 록과 강한 록. 둘이 맞붙으면 어느 쪽이 이길까. 소프트 록 그룹 마이클 런스 투 록(MLTR)이 3년 만에 새 앨범을, 하드코어 그룹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TM)이 리메이크 앨범을 내놓았다.

마이클 런스 투 록(MLTR)은 한국인들이 유난히 화음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입증해준 그룹이다. 70년대 스모키, 에어 서플라이 등 이지 리스닝 계열의 그룹은 본토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인기였다.

덴마크 출신의 이 그룹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800만장을 팔아 치웠지만, 'Sleeping Child' 'That's Why(You Go Away)'의 인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열광적이었다.

이번 음악 역시 그들만의 궤적 안에 놓일 만하다. 베이시스트 소렌 매드센이 솔로 활동을 위해 팀을 떠나는 바람에 3인조가 됐지만, 야샤 리히터(보컬, 피아노), 미켈 렌츠(기타), 코어 완셔(드럼) 만으로도 화음은 충분하다.

첫 싱글 커트곡인 'You Took My Heart Away', 타이틀 곡인 'Blue Night'는 역시 엘튼 존과 비틀스를 흠모하는 그룹의 취향을 잘 반영하는 곡들이다. 한국인 취향에 딱 들어맞는 'Eternal Flame', 업 비트 스타일의 빠른 댄스 곡 'Angel Eyes'도 들을 만하다.

그런데 '록을 배우는 마이클'이라는 데 대체 록은 왜 안하나. 이런 의문을 풀어주려는 듯 'One Way Street' 'Digging Your Love' 에서 정통 록사운드에 다가서려 애썼다.

물론 그들 분위기는 여전하다.

하드코어 팬들을 설레게 하는 이름 'RATM' 의 새 앨범 '레네게이드(Renegade)'는 이전 음반처럼 '연소자 이용불가' 이다.

그들 선배들이 불렀던 노래에 흠모를 담아 새로운 버전으로 만들었다. 일종의 리메이크 앨범인데, 보컬 잭 드 로차가 탈퇴하기 전에 참여한 마지막 앨범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이 된다.

정치적 성향이 강하게 드러나는 '라우드 하드 록'의 선구자인 MC5의 'Kick Out The Jams'는 나긋나긋한 '애시드 로커'들을 맹비난하는 노래이다. 로차의 공격적인 보컬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Minor Threat'의 'In My Eyes' 도입부의 율동감 넘치는 기타 속주, 랩그룹 '사이프러스 힐'의 'How I Could Just Kill A Man', 보브 딜런의 'Maggie's Farm', 롤링 스톤스의 'Street Fighting Man' 등 수록곡은 오늘의 'RATM'이 왜 그토록 거칠게 사회와 정치를 비난해 왔는지, 그들을 키운 토양의 성분을 분석할 수 있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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