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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미국 / 부시·클린턴 美경제 입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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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미국 / 부시·클린턴 美경제 입씨름

입력
2000.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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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9일 대선 이후 처음으로 빌 클린턴 대통령과 앨 고어 부통령을 잇따라 만나는 등 승자의 기쁨을 만끽했다.이날 오전 11시30분 백악관에 도착한 부시 당선자는 한달 후면 자신이 입주할 관저를 감회어린 표정으로 둘러본 뒤 현관까지 마중 나온 클린턴 대통령의 안내를 받았다.

부시 당선자는 "들으려고 여기에 왔다"고 운을 뗀 뒤 "대통령이 친절하게도 충고해 준다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훌륭한 팀을 짜서 옳다고 믿는 바를 추진하는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화답했다.

클린턴 대통령과 부시 당선자는 곧바로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간단한 담화를 나누었으나 대화분위기는 불이 지펴지지 않은 벽난로처럼 썰렁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를 비롯 외교문제를 집중거론하며 부드러운 톤으로 대화를 리드했으나 부시는 대선과정의 앙금이 가시지 않은 듯 다소 상기된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대선과정에서 부시가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을 공격하며 '백악관의 명예와 위엄'을 되찾겠다고 공격하자 클린턴이 '부친이 대통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출마한 형편없는 인간'이라고 되받는 등 악연을 맺은 사이. 두 사람은 점심을 함께 하며 국정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경제문제와 관련해서는 약간의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부시가 "경제가 후퇴국면이다"며 경제치적 흠집내기를 시도하자 클린턴은 "8년 호황 중 겨우 2분기만이 연속 하강 국면일 뿐 곧 회복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면담이 끝난 후 부시 취임 후 현재 진행중인 클린턴의 스캔들 관련 소송의 사면문제가 거론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부시 측근은 "논의된 바 없으나 그럴 계획이 없다는 게 부시의 의중"이라고 답했다.

부시 당선자는 이어 부통령 관저를 찾아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와 20여분간 요담했다. 이날 두 사람의 면담이 약 1시간 가량 계속될 것으로 예정된 데 비하면 크게 단축된 시간이어서 양자간의 선거갈등이 완전히 씻기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했다.

부시 당선자는 눈을 맞으며 기다리고 있던 고어 후보와 반갑게 악수하고 가볍게 등을 두드리는 등 승자의 여유를 과시했다. 고어의 대변인은 요담 후 두 사람이 대선 후유증의 치유에 관해 주로 대화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요담하는 동안 부통령 관저앞에는 부시의 고무탈을 쓴 채 '선거결과 도둑에게 박수를'이라는 등의 피킷을 든 10여명의 열성 민주당원들이 시종 야유를 보내 대조를 보였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상무장관 지명자 돈 에번스

미국 상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돈 에번스(54ㆍ사진) 톰 브라운사 사장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와 30년 지기로 부시 대통령을 만든 최고의 공신으로 꼽힌다.

이번 대선과정에서 공화당 선거대책본부장으로 1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선거 기부금을 모금했는가 하면 지난달 7일 선거 이후 36일간의 법정싸움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1970년대 부시가 술과 마약에 빠져 있을 당시 술을 끊게 하고 성경을 읽도록 권유한 것도 그였다. 78년 하원선거에서 떨어졌을 때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94년과 98년 주지사 선거를 지휘하기도 했다.

에번스의 부인도 부시 당선자의 어린시절 친구로 부시가 미혼이었을 때 그의 옷까지도 도맡아 빨아줄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텍사스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고 톰 브라운사에 유정파는 기술자로 입사한 에번스는 99년 현재 1년 순수익만 500만 달러를 올리는 오늘날의 톰 브라운사를 키워냄으로써 사업수완도 인정 받고 있다.

부시 주지사에 의해 텍사스대 이사장, 교육제도운영그룹의 의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주택장관 지명자 멜 마르티네즈

주택장관으로 임명된 멜 마르티네즈(54ㆍ사진)는 쿠바 난민에서 장관직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조지 W 부시 당선자의 친동생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의 측근으로 현재는 디즈니 월드가 위치한 오렌지 카운티의 군수로 있다.

올초 엘리안 곤살레스 소년을 송환하는데 앞장섰고 이번 대선에서는 플로리다주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1980년대 2년 동안 올랜도 주택사업 의장을 지낸 그는 도시 개발사업에 대해 해박하다. 특히 그가 오렌지 카운티처럼 급속히 발전하는 도시정책에 대해 정통하다고 주변사람들은 평가하고 있다.

젭 부시 주지사는 그를 올초 플로리다주 발전 전략위원회 의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지난 1962년 15살 때 미국이 쿠바 어린이들을 미국으로 공수했던 '페드로 팬' 작전 당시 건너와 4년여 동안 양부모 밑에서 자랐다. 그후 쿠바에서 수의사였던 아버지와 가족들이 그의 곁으로 왔으며 그는 항상 미국에서 살게 해준 미국에 대해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아파트 건설사업 등을 주관할 때 베트남 보트피플 등을 후원하고 그들이 집을 사도록 도와주었다. 플로리다 주립대학과 로스쿨을 졸업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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