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건설 대표 오효정씨건설업체 대표가 사재를 털어 중국 현지의 일제시대 징병자와 일본군위안부의 증언을 토대로 한 역사자료집을 발간, 무료배포하고 있다. 주인공은 경남 진주 태화건설㈜ 대표 오효정(吳孝正ㆍ61)씨.
오씨는 80년대 초 중국 여행길에 우연히 만난 한 조선족으로부터 징병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움을 느껴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 조선족 2세인 강용권(56ㆍ99년 6월 작고)씨와 함께 1986년부터 중국 지린(吉林)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랴오닝(遼寧)성 등 3개 성에 거주하는 조선족 강제징병자와 군위안부 49명을 만나 그들의 체험을 듣고 기록해 왔다.
오씨는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민족의 역사가 남긴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후세에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해 증언을 모았다"고 말했다.
오씨는 최근 징병자와 군위안부 대부분이 사망하거나 생존자도 70세가 넘은데다 함께 일해온 강씨마저 지난해 사망하자 기록의 필요성을 절감, 3,500만원을 들여 14년간 모은 기록을 토대로 '강제징병자와 종군위안부의 증언(도서출판 해와달)'을 최근 펴냈다.
오씨는 우선 1만부를 제작해 국내 도서관과 경남도내 학교에 배포했으며 일반인에게도 주문하면 우편으로 무료로 보내주고 있다.
오씨는 지난해 6월 사재 2억5,000만원을 털어 중국 지안(集安)시에 있는 광개토대왕비 진입로 2.6㎞를 포장하고 비각을 새로 조성하기도 했다. (055) 758-1670.
진주=정창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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