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계에 세대교체의 폭풍이 일고 있다.올들어 막강 신예 파워를 과시해 온 '불패소년'이세돌(李世乭ㆍ17) 3단과 '반상의 괴동' 목진석(睦鎭碩ㆍ20) 5단이 20일 급기야 '정상 4인방'으로부터 각각 한개씩의 타이틀을 빼앗으며 반상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 3단은 이날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8기 배달왕기전 도전5번기 제5국에서 전년도 챔피언 유창혁(劉昌赫) 9단을 205수 만에 흑 불계로 꺾고 종합전적 3승2패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얼마 전 천원전에 이어 벌써 두번째 우승이다. 타이틀 쟁취 첫해에 2관왕에 오른 신예기사는 이 3단이 국내 처음.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전남 신안의 외딴 섬 비금도 출신인 이 3단은 올들어 괴력의 32연승을 질주해온데다
이날 승리로 유 9단에 6승2패의 우위를 지키는 등 정상 4인방과의 대국에서 모두 11승 7패를 기록,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입지를 굳혔다.
목 5단은 '세계 바둑 1인자' 이창호(李昌鎬) 9단을 무너뜨렸다. 목 5단은 이날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9기 KBS바둑왕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이 9단에게 147수만에 흑으로 가볍게 불계승, 종합전적 2승1패로 우승컵을 안았다. 생애 첫 타이틀이다.
98년 제10기 기성전에서 이 9단에게 처음으로 도전해 2대 0으로 분루를 삼켰던 목 5단은 이 대회 우승으로 통산 6연패의 수모를 되갚았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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