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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크리스마스 기대하기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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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크리스마스 기대하기 힘들듯

입력
2000.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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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겨울 추위는 언제쯤 다시 찾아올까? 이상 난동(暖冬)이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조차 하기 어렵게 됐다.동지인 21일은 소규모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서울지방의 아침 기온이 평년수준인 영하 3도까지 내려가겠지만 이마저도 하루뿐이다. 11~12일 서울이 영하 9도까지 내려가는 한파가 딱 한차례 찾아 든 뒤 평년 기온을 3~10도 가량 웃도는 날씨가 1주일 넘게 계속되고 있다.

20일 최저기온은 서울이 0도로 평년보다 3.3도, 울산의 경우 6.3도로 7.6도 높았다. 15일 서울의 아침기온은 4.6도를 기록, 평년보다 무려 9.5도나 웃돌았다.

당초 연말이면 '겨울다운 겨울'이 되겠다던 기상청도 이제는 "내년은 돼야겠다"며 신정마저 따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5일 성탄절은 현재로선 기압골이 다가서면서 구름이 많이 낀다는 예보이지만, 더 궂어진다고 해도 비가 내릴 뿐 눈을 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와야할 한기(寒氣)가 해수의 높은 기온 때문에 내려오지 못하고 만주와 몽골에 머물러 이 지역만 이례적인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며 "계절 변화의 힘이 고수온대의 영향력을 넘어서는 1월에야 제대로 된 겨울추위를 볼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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