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사업권자 선정이 끝나 본격 위성방송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사업권자 선정과정은 지루했지만 한국통신과 방송 3사 등이 주축이 된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으로 결정된 이상, 정부 소관부처와 관련 사업자들이 합심해 '꿈의 방송' 시대에 거는 기대를 충족시켜주기 바란다.위성방송 시대 개막에는 문화혁신의 의미도 깃들어 있다. 화질이 뛰어난 디지털 방송, 다양한 소재를 방송하는 다채널 방송, 일방적인 메시지 발사와 수신이 아닌 양방향성, 시청지역의 광역성 등이 위성방송의 특장이다.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이 장점들을 살리지 못하고 채널을 몇 개 늘리는 정도의 의미 밖에는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케이블TV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탈락한 한국위성방송(KSB)의 기술력과 인재 등 자원을 총동원해 역량을 통합 할 필요가 있다. 결국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전문가 양성에 사업의 성패가 달렸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인재양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술개발과 가입자 확보 등을 잘 따져서 수익계산을 분명히 할 필요도 있다. 근거가 불명확한 흑자 기대를 걱정하는 지적도 벌써 나온다. 다채널 방송은 프로그램 수입이 불가피해진다는 점에서 좋은 내용을 값싸게 수입할 계획을 미리 수립해야 한다.
프로그램 수입 문제는 필연적으로 문화의 정체성에 관한 논의를 불러 올 것이므로,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지키는 노력이 요구된다. 생활의 모습을 변화시킬 꿈의 미디어에 자기문화가 소외된다면 강대국에 얽매이는 문화예속과 문화사대주의를 초래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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