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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쿄를 잠재워라"/ 20일 한일전...최용수-안정환 투톱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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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쿄를 잠재워라"/ 20일 한일전...최용수-안정환 투톱출격

입력
2000.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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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는 일본의 제휴사인 요미우리신문과 기사교류 및 협력을 통해 두 나라 국민의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체육분야의 경우 양국이 공동개최하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지난 4월 한ㆍ일전을 시작으로 주요 경기에 대해 기사를 교류하고 있습니다.▲한국기자가 보는 한일전(도쿄=유승근 기자)

한국축구 최고의 인기스타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과 올해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 최용수(안양 LG)가 20일 일본 정벌의 선봉에 선다.

한국대표팀의 박항서 코치는 19일 오후 7시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안정환이 기량과 근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만 하다"며 "안정환-최용수 투톱을 앞세워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안정환-최용수 투톱은 한국으로서는 첫 시도. 박 코치는 "몸싸움을 싫어하고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던 안정환이 이탈리아에 진출한 뒤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이천수(고려대)는 투톱을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최근 일본팀들로부터 거액에 입단제의를 받은 상황이라 이번에 좋은 모습을 보여 자신의 주가를 높이겠다는 각오이다.

한국은 홍명보(일본 가시와 레이솔)를 이을용(또는 서동원)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또 다른 승부수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홍명보가 위로 올라갈 경우 수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마지막까지 고심하고 있다.

좌우풀백엔 이영표(안양)와 4월 한ㆍ일전서 나카타를 꽁꽁 묶은 최성용(빗셀 고베)이 나설 전망. '스리 백'엔 이민성(상무) 강철(부천 SK) 김태영(전남)이 유력하다.

한ㆍ일전 베스트 11엔 올림픽대표 출신이 이천수와 이영표 등 2명밖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일본전을 최상의 멤버로 치른다는 각오를 엿보게 한다. 일본의 스트라이커 다카하라, 기동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모리시마, 뒤처리에 능하고 공격가담이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나모토 등이 결장하는 것도 한국팀에게는 유리한 상황이다.

한국은 90년대이후 7승3무5패로 앞서 있고, 98년 4월 이후 3연승을 달리고 있다. 20일 오후 7시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한ㆍ일전은 KBS 1TV로 중계된다.

▲일본기자가 보는 한일전(요미우리=요시미 고오지 기자)

일본대표팀의 트루시에 감독은 이번 일ㆍ한전에 출장하는 대표선수를 발표하는 14일 회견에서 이렇게 본심을 털어놓았다. "일본 J-리그도 끝난 이 시기에 일ㆍ한전은 그다지 중요한 경기는 아니다"라고.

올해 진퇴문제로 곤경에 처했던 트루시에 감독은 9월 시드니올림픽(8강진출)과 10월 아시안컵(우승)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살아남았다. 그러나 자리가 탄탄해진 직후임에도 자신감은 조금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실제 주력멤버인 MF 나카타(AS로마)와 FW 니시자와(에스파뇰)는 이번에 빠졌다. FW 타카하라(주빌로) MF 이나모토(감바)도 부상으로 결장, 베스트멤버와는 동떨어진 팀이 되었다. 따라서 승리보다도 새 선수들을 시험하는 일이 이번 일ㆍ한전의 주목적이 될 것 같다.

최대의 초점은 아시안컵 때보다 세기가 무뎌진 일본공격진이 홍명보를 축으로 한 한국수비진을 뚫을 수 있을까 하는 점.

특히 새로운 투톱의 성공여부도 관심이다. 패스센스로 볼 때 2002년 중심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MF 오노신지(레즈)가 이번에는 공격의 사령탑을 맡아 가능성을 시험한다. 이와 같은 공격라인으로 쾌승하면 일본은 아시아 챔피언이란 이름에 걸맞는 실력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한국수비진에 제압당한다면 일본공격진의 보완요청이 제기될 것이다.

일본의 일자수비 라인은 안정돼 있어 한국이 많은 득점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수비라인의 움직임은 트루시에 감독이 가장 열심히 지도해 온 부분이며 교체멤버도 탄탄하다.

수비 포지션은 2년전 프랑스월드컵 때의 스리백이 이미 전원 밀려나버렸을 정도로 젊은 선수의 성장이 현저하다.

주력선수의 얼굴에 큰 변화가 없는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은 감독교체 후 첫 경기라는 점, 일본과 만나면 더욱 강해지는 정신력 등이 전력 상승요인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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