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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실업고 우대 사회풍토 조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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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실업고 우대 사회풍토 조성을

입력
2000.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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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2001학년도 실업계 고교 임시원서 접수가 마감됐다. 이번 입시의 경쟁률은 1.03대1이었다. 전학년도의 0.87대1에 비해 크게 올라 반갑고 다행스럽다.특히 이번 학년도에는 실업계 고등학교 지원자의 중학교 내신 성적이 많이 향상돼 중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2000학년도의 상황은 심각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한국직업교육학회에 용역을 의뢰, 학교의 이름 부터 바꾸는 '실업계 고교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

대책의 내용은 교명을 변경하고 학급당 인원을 줄이며, 45개교에서 90개학과를 신설하는 한편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등 기존 실업계 고교의 이미지를 완전히 쇄신하는 내용이었다.

다음으로 전문대와 연계한 교육과정으로 진학 기회를 넓히고 실업계 고교 진학안내강사 '풀'제를 운영하면서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하도록 노력했다. 현재 22개 공고와 전문대의 44개 학과는 연계 운영되고 있다.

올해 입시의 전향적인 결과는 교육청과 일선학교가 각고의 노력 끝에 이뤄낸 값진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100년 가까이 사용해온 '상고'라는 교명을 '인터넷고등학교'로 바꾸고 '웹 운영과' '전자상거래과' 등 첨단학과를 설치한 한 고교의 경우 중학교 내신 성적 50%이내의 학생이 전체 모집 정원의 54%를 차지해 전년도에 비해 뚜렷한 향상을 보였다.

하지만 우리는 '업'자가 들어가는 학교에 진학하기를 꺼리는 풍조를 다시한번 생각해야 한다.

심지어는 00여상에서 00여고로 교명만 바꿨는데 많은 지원자가 몰려온 학교가 있다.

국가 기간산업의 기술인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실업계 고교를 활성화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는 데도 상황이 이렇다. 따라서 정부는 무엇보다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는 사회풍토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취업시 보수 수준도 전문기술자격증 소지자와 대졸자가 대등하게 대우받는 데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야 중학교 3학년 중상위권 학생들이 떳떳하게 실업계 고교로 진학, 졸업 후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땀을 흘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실업계 고교도 수요자와 산업체의 요구에 부응하는 학교로 탈바꿈하기 위한 학과신설 및 개편 등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실업계 고교가 첨단 학과로 무장하고 시대의 요청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학교공동체 구성원과 더불어 최선의 노력을 다할 때 실업교육은 활성화할 것이다.

이상갑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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