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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학력시대 '클릭'

입력
2000.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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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의 이름보다는 특정분야를 얼마나 전문적으로 공부했느냐가 중요한 '신학력 시대'가 왔다. 방과후 아이를 돌보는 일이 국가기술자격으로 인정되고,'전자상거래학박사' '무용학박사' '멀티미디어ㆍ디자인학 석사' 등이 신설되는 등 새로운 자격과 학위가 속출하고 있다. 고학력 취업 수난사태를 돌파하기 위해 '상아탑'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새로운 '전문 석ㆍ박사'가 나온다

교육부는 19일 석사 27종, 박사 21종으로 제한돼 있는 현행 학위종류 제한규정을 폐지, 대학별로 학칙에 따라 학위종류를 자율화하도록 하는 '학위의 종류 및 표기방법에 관한 규칙'을 내년 2월 학위수여식부터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임상과 실험을 동시에 전공한 '의ㆍ과학박사(M.D-Ph.D)'를 비롯한 2개 이상의 분야를 통합한 학위나 '문헌정보학 박사' 등 새로운 이름의 학위가 수여될 전망이다.

이 규칙에 따르면 이론적인 연구보다 실무 위주로 교육하는 전문대학원과 특수대학원이 학술학위 대신 전문학위를 수여할 수 있게 됐다. 전문학위는 법무박사나 의무박사처럼 대학에 따라 논문 대신 학점을 추가로 취득케 한 뒤 수여할 수도 있다.

또 학위 종류 제한에 묶여 물리, 화학 분야와 함께 '이학박사'로 불렸던 무용, 체육 전공자들은 '무용학박사' '체육학박사'로 표기된 학위증을 받을 수 있고 '문헌정보학' '전자상거래학' '정보통신공학' 등도 독자적인 학위증을 받게 된다.

교육부는 학위 표기방법에서 일반대학원에서 주는 이론적인 연구 위주의 학술학위는 종전과 같이 '경영학 박사' '교육학 박사' 등으로 표기하고, 전문학위는 학위명 뒤에 전문분야를 괄호로 병기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전문학위는 '교육학박사(교육행정)' '경영학석사(회계학)' 등과 같이 표기돼 학술학위와 구별된다.

▲ 신종 국가자격증도 쏟아진다.

노동부도 이날 국가기술자격 공청회를 통해 학교 수업이 끝난 아동을 지도하는 '방과후아동지도사' 등 16개종목을 국가기술자격으로 신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새 종목들은 2002년초부터 자격시험을 시행한다.

신설되는 자격 분야는 소비자 피해를 해결해주는 '소비자전문상담사'와 국가나 개인의 부동산 관리방법을 제시하고 토지이용에 대한 기획을 하는 '부동산경영관리사', 상품을 기획하고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패션머천다이저' 등의 인기직종들이다.

이밖에 ▦상품의 색채를 관리하는 '컬러리스트' ▦회의를 기획하고 유치하는 '컨벤션기획사' ▦날씨 예보 등의 업무와 응용을 담당하는 '기상예보기술사' ▦환경계획의 수립과 환경성 검토를 담당하는 '공인환경평가사' 등도 국가자격 직종에 포함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새로운 시대에 부응한 자격이나 학위를 가진 경우 취업이 쉬울뿐만 아니라 취직 후 스카우트 기회도 많다"며 "신지식으로 무장한 이들이 우리사회의 기득권층인 고학력자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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