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마을버스 정류장은 거의 대형 노상 재떨이 수준이다. 마을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슬금슬금 담배꽁초를 길바닥에 내버리기 때문이다. 며칠 만에 한번씩 다녀가는 환경미화원의 손길로는 당해낼 수가 없을 만큼 많이 쌓인다.보다 못한 미화원 아저씨들이 재떨이용 깡통을 총총이 매달아 놓았다. 그런데 그것마저 발길질로 몽땅 쭈그러뜨려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국제적인 행사인 월드컵이 열려 세계의 이목이 다시 한번 이 땅에 집중될 텐데 아직도 국민들의 의식이 미개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걱정스럽다.
/차근병. 서울 성북구 정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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