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정보 분석가들은 북한이 이미 1~2개의 핵무기를 가지고 있으며, 한반도가 통일된 후 미군까지 주둔하면 동아시아 지역의 군사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CIA 소속 고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국가정보협의회(NIC)는 18일 '세계 추세 2015: 미래에 관한 민간전문가들과 대화'라는 제목으로 공개한 정세분석 보고서에서 향후 15년간 한반도 정세변화 등을 포함한 각국 군사적 잠재력, 인구와 자원, 과학기술, 세계경제 등에 대해 분석했다.
우선 '미래의 갈등'이라는 항목에서 이 보고서는 "2015년까지 남북한이 통일된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실현될 경우 군사강국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향후 10∼15년간 통일과정에서 남한의 정력과 자원이 소모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보고서는 한반도가 통일되지 않으면 북한은 대량살상무기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지역안정을 해치고 나아가 미국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 맞설 수 있는 나라로는 유럽보다는 아시아의 중국, 인도 등을 꼽았다. 특히 중국의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함으로써 나타나는 구조적인 변화가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지만 과거 러시아를 대신하는 군사ㆍ경제 강국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대만 문제를 놓고 미국과 충돌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인도 등과 동맹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미국은 현재 테러리스트와 적대 국가들로부터 생ㆍ화학 및 핵탄두 미사일 공격을 받을 위험은 냉전 시대보다 더 높으며 앞으로 계속 증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경제, 기술, 군사 및 외교적 영향력 면에서 필적할 상대가 없는 국가로 남을 것이며 정보기술과 생명공학 등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세계인구가 현재 61억에서 72억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식량과 에너지자원은 부족하지 않을겠지만 물 부족으로 전세계 30억 명이 고통을 받을 것이며 이를 둘러싸고 지역분쟁까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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