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집단 토의식 수업, 자유교육"최적의 교육환경에서 자유로운 열린교육을 통해 미래지향적 교양인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덕성여대(총장 이강혁ㆍ李康爀)가 교육 인프라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독창적인 교양교육을 통해 여성 전인교육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덕성여대가 '교양을 갖춘 미래 여성인재 육성'이라는 교육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도입한 특징적인 교육방식이 바로 자유교육(Liberal Education). 대강의실에서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북적대며 듣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을 20~30명 단위로 편성해 소집단 토의식 수업을 하는 것이다.
덕성여대는 이를 전공과목뿐 아니라 교양과목으로까지 확대실시하고 있다. 현재 142명인 교수진도 앞으로 170여명으로 늘려 교수 대 학생 비율을 1:30 정도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20명 단위로 클래스를 구성해 한 학기에 고전 12권을 읽고 토론한 뒤 감상문을 쓰게 하는 '교양독서 세미나'를 필수과정으로 둬 학생들에게 깊이 있는 교양을 쌓게 한다.
영어 회화ㆍ독해는 물론, 철학과 역사, 문학과 예술, 물질과 생명 등 6개 영역도 필수과정으로 이수하게 해 기본 소양을 갖추도록 한다.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이 학교의 자랑이다. 미국 웨스터민스터대, 일본 문화여대 등 14개 외국 자매결연 대학에 매년 10여명의 교환학생을 1년간 보내고 있다.
3학점이 인정되는 4주간의 어학연수 파견과정도 있다. 내년부터는 외국 교수와 학생을 초빙해 2주간 서로의 문화를 배우는 프로그램도 시행키로 했다. 특히 자매대학과 협력해 2년은 국내에서, 2년은 외국대학에서 공부하면 학위를 수여하는 '2+2 프로그램'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모두 1995년부터 10개년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덕성여대 아카데믹 매스터 플랜'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매스터 플랜은 '종합개혁발전처'를 중심으로 덕성여대를 2004년까지 국제화된 교양중심대학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98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평가에서 재정ㆍ경영 부문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덕성여대는 학생들에 대한 하드웨어적 지원에도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우선 연간 26억원의 교내 장학금으로 전체 학생의 3분의1이 장학혜택을 받고 있다. 장학금 종류만도 50여종에 이른다.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올해 3월엔 260여평 규모의 피트니스센터도 개원했다. 학생들은 이 곳에서 운동은 물론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활용해 효율적인 건강관리도 할 수 있다.
6만5,000여점의 방대한 학습자료를 갖춘 미디어센터와 349명 수용 규모의 최신식 기숙사도 이 학교의 자랑이다.
덕성여대는 이처럼 학생들을 위한 투자를 통해 '공부하는 덕성인'을 위한 대학 만들기를 추구하고 있다.
이강혁 총장은 "독창적인 교육 실천으로 창조적 여성인재를 길러내는 곳이 덕성여대"라며 "과감한 투자로 작지만 내실 있는 명문여자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이강혁 총장
"세계화, 정보화의 물결을 타고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안정성과 섬세함을 갖춘 여성의 역할은 점차 증가할 것입니다. 덕성여대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학생들에게 키워주고 있습니다."
덕성여대 이강혁(李康爀ㆍ65ㆍ사진) 총장은 "50년 역사의 우리 학교는 그동안 수많은 여성인재를 배출해왔다"며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에 꼭 필요한 창조성을 갖춘 참된 교양인을 양성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독창적인 교육방식이 덕성여대만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자유교육 실현이라는 목표 하에 소규모 단위 반편성을 통한 세미나 교육, 토론과 발표 교육 등 학생 스스로 만들어가는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주체성 확립과 함께 세계를 넓게 바라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이죠. 덕성여대는 이처럼 '연구 중심 대학'보다는 '교육 중심 대학'을 지향해 학생 중심의 학교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이 총장은 교육 환경 조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첨단 도서관, 미디어 센터, 최신식 기숙사, 피트니스센터까지 만들었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대학의 심장부인 도서관 내실화와 장서 확보에 집중 투자 할 것입니다." 이 총장은 "아직도 교육시설이 부족하다는 인식 아래 2년 안에 교양관, 어학관, 전산관 등을 신축하고 우수 교수진 확보에도 주력해 최고의 교육환경이 갖춰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려면 국제교류는 필수"라며 "현재 진행중인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더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특히 "앞으로 영어권 나라에 편중된 교류협력을 확대해 조만간 아시아쪽, 특히 일본 도쿄의 세이센(淸泉)대학 등 4~5개 대학과도 협력관계를 맺어 교류를 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을 발전시켜 개인의 특성과 잠재력을 키우고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게 하는 곳이 바로 덕성여대"라며 "자신만의 개성을 바탕으로 진정한 21세기 여성 리더에 도전하고 싶은 학생들은 모두 덕성여대로 오라"고 강조했다.
■학생의 1/3 장학금
"전교생의 3분의 1이 장학금을 받고 다녀요."
덕성여대는 파격적이고 다양한 장학 혜택으로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장학금 종류만 50여종에 이르고 연간 지급액은 51억원에 달한다.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 한 번 못 받으면 '놀림'을 받을 정도다.
우선 신입생을 대상으로 수능 성적이 계열별로 전국 석차 상위 3% 이내인 학생에게 입학금과 4년간 등록금 전액 면제, 매월 도서구입비 10만원을 지급하는 '운현 장학금' 등 6가지 장학제도가 있다.
재학생을 위한 장학제도는 수십 종류. 본인만 노력하면 장학금만으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는 것이다.
해외유학자를 위한 '해외유학 장학제도'도 있다. 연간 25억원의 장학금을 학업성적 우수자가 해외유학을 할 때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환 유학 장학제도'는 유학국 언어능력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 해외 자매대학에 1년간 유학의 기회를 주고 왕복 항공료와 등록금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90년 이후 이 장학금의 혜택을 받은 학생만 57명에 이르고 현재 5명의 학부생을 추가로 선발했다.
졸업생이 석ㆍ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유학을 갈 경우 '학위 취득 유학 장학제도'로 지원한다. 졸업 후 규정에 따라 선발한 학생들에게 2년간 등록금, 생활비 전액 또는 일부를 장학금으로 준다. 82년 이후 이 장학금으로 박사학위 취득자 13명, 석사학위 취득자 10명을 비롯해 63명이 혜택을 받았다. 올 2학기엔 3명을 선발, 학위 취득 유학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획실 조윤옥(趙允玉) 과장은 "학생의 면학 지원 차원에서 다양한 장학금을 과감히 지원하고 있다"며 "해외유학 장학제도는 우리 학교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방학중엔 하와이 CAPE서 연수
"방학중엔 해외로 공부하러 가요."
덕성여대 학생들은 방학때 학교가 지원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따라 해외에서 견문을 넓힐 수 있다.
미국 하와이에 있는 국제교육기관 '아시아ㆍ태평양교류센터(CAPE)'와 지난 6월 교류협정을 맺고 연수프로그램를 시행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 겨울방학에 처음으로 20명의 학생이 혜택을 보게 됐다. 내년 1월17일부터 2월12일까지 26박27일간 진행되는 이 연수는 등록비와 수업료, 식비를 제외한 항공료와 숙박비 등 관련 비용 전액을 학교와 재단측에서 지원한다.
학생들은 연수기간에 CAPE와 하와이대 캠퍼스에서 현지 교수진이 매일 영어로 진행하는 강도 높은 수업을 통해 어학 실력과 국제 감각을 키우게 된다.
또 엄선된 원서 문학 작품의 독해와 토론 및 미국 사회문제에 대한 세미나를 통해 미국을 이해하는 기회도 갖게 된다. 이 밖에 각종 스포츠와 문화체험, 다양한 현장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 학교 종합개혁발전처장 윤정분(尹貞粉ㆍ사학) 교수는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 매년 하계와 동계 2차례로 나눠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인원도 점차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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