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 둔화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내년에는 전 품목의 수출증가세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한국은행은 19일 '2001년 품목별 수출입 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20.7%(이하 전년 동기비)의 증가세를 보인 수출이 내년에는 8.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이에 따라 올해 116억달러(수출 1,734억달러ㆍ수입 1,618억달러)로 추정되는 무역수지 흑자도 내년에는 60억달러(수출 1,875억달러ㆍ수입 1,815억달러)로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2.5%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던 철강ㆍ금속제품의 경우 내년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자동차, 선박, 화공품, 섬유류 등은 올해 8~15%에서 내년에는 4~5%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출을 주도했던(증가율 30.7%) 반도체는 내년에 5.7% 증가세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전기ㆍ전자제품과 정보통신기기등이 내년 중 14~22%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관계자는 "내년에는 대부분의 수출 품목이 고전, 기업 경영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며 "내년 수입증가율을 12.2%로 보고 있으나 과소비 지속 등으로 증가율이 더욱 커질 경우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50억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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