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인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간 2억5,200만달러(약 3,000억원)을 받는 연봉 계약을 했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돈을 주고도 구단운영이 가능한 지 궁금합니다./박형민ㆍ서울 종로구 평창동
☞ 로드리게스가 받은 3,000억원은 텍사스 레인저스 홈구장이 10년간 매 경기 만원이 돼도 벌 수 없는 거액입니다.
그러나 레인저스가 그런 거액을 주고 로드리게스를 영입한 이유는 입장료 외에 각종 사업으로 그만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레인저스는 로드리게스 영입으로 10년간 10억달러를 벌 수 있다고 했다 합니다.
미국 프로야구 구단은 입장료(40%), TV중계료, 야구용품판매, 구장내 시설 운영 등으로 수입을 얻습니다. 이중 TV중계료는 전국네트워크의 경우 30개팀이 동일한 액수를 받는데 총수입의 5%선이며 지역케이블네트워크는 제각기 다릅니다.
따라서 팬이 많은 구단의 경우 지역TV중계료가 엄청나서 뉴욕 양키스는 1년에 6,000만달러(720억원) 이상입니다. 게다가 로드리게스와 같은 스타를 데리고 있으면 평균 관중과 관련 상품 판매가 급증하는데다 경기장 시설 사용 등 부대수익이 느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거죠.
30개 구단 중 흑자를 내는 구단은 뉴욕양키스 뉴욕메츠 시카고컵스 LA다저스 애틀랜타브레이브스 콜로라도로키스 텍사스레인저스 휴스턴애스트로스 등 성적이 좋은 8개팀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구단의 주장과 달리 선수들은 최소 21개팀이 흑자라고 주장하지요.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선수의 최저 연봉은 20만달러(2억4,000만원)이지만 마이너 선수는 한달에 1,000~3,000달러의 낮은 월급을 받는 등 천차만별입니다.
로드리게스 때문에 구단주들이 연봉 상한선(Salary Cap)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구단이 선수연봉으로 지출하는 돈은 전체 지출의 40~60%로 비중이 아주 높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상현 운영팀장에 따르면 8개 팀 모두가 적자입니다. 수입원은 입장료, TV중계료, 상품판매등이 있으나 TV중계료는 KBO운영예산으로 갹출하므로 구단 수입이 되지않고 상품판매량은 아주 미미하지요.
따라서 입장료만이 유일한 수입원이라 할 수 있는데 95년 정규시즌 540만명이었던 관중은 올해 250만명으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구장 등 시설 사용료로 수입의 25~50%를 지출하므로 적자가 안날 수 없겠지요.
우리나라 선수(1군)의 평균 연봉은 6,000만원이며 2000년 최고 연봉자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한 3억1,000만원의 정민태(현대 유니콘스)선수였습니다.
현재 자유계약(FA)선수의 계약이 진행중이라 4억대의 연봉도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메이저리그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지요. 이 팀장은 "미국 일본은 한 경기당 평균 관중이 3만명이나 우리나라는 4,700여명에 불과해 적자는 불가피하다"고 말합니다.
송재우 스포츠닷컴 기자는 우리나라 구단의 경우 매년 80억~120억 정도 적자가 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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