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유통중인 유아용 치아발육기 일부 제품에서 납, 카드뮴 등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으로 추정되는 프탈레이트계 물질이 검출됐다.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9월부터 석달간 7개사 유아용 치아발육기 11개 제품에 대해 용출실험을 실시한 결과 1개 제품에서 납이, 4개 제품에서 카드뮴이 각각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또 1개 제품을 제외한 모든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물질이 검출됐다.
시민의 모임은 "검출된 납과 카드뮴 양은 유아용 완구에 적용하는 중금속 허용 기준치 90㎎/㎏을 밑도는 50~60㎎/㎏이지만 입에 넣는 완구라는 점에서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프탈레이트계 물질은 PVC(염화비닐수지) 제품을 만들 때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로 미국, EU 등 선진국에서는 PVC 유아용 장난감 제작을 금지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법적 기준이 없다.
특히 지난해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유아용 장난감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한 검출실험에서도 모든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물질이 나왔는데도 정부는 법적 기준 등 대책 마련을 미루고 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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