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적십자회담 남측 수석 대표를 맡고있는 사무총장 교체 문제로 대한적십자사가 분란에 휩싸여 있다. 모 월간지 인터뷰 파문으로 퇴진론에 휩싸였던 장충식(張忠植) 한적 총재는 19일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박기륜(朴基崙) 사무총장에게 사직서 제출을 요구했다.하지만 박 총장은 당장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고 일단 29일까지 휴가를 가겠다는 뜻을 밝히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박 총장은 "장 총재로부터 후진을 위해 양보하라는 얘기를 듣고 생각할 시간을 갖기 위해 휴가를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장 총재가 박 총장의 교체 방침을 밝힌 것은 지난 15일. 박 총장은 그 방침을 듣고 강하게 저항했으며, 한적 노동조합도 박 총장 입장을 지지하는 대자보를 붙이는 등 반발했다. 장 총재가 총장의 사퇴를 요구한 배경은 장 총재의 모월간지 인터뷰에 따른 책임 논란 때문. 한적의 한 관계자는 "장 총재의 인터뷰 파문 이후 박 총장 주도로 북한에 보내는 유감 표명 편지를 작성한 데 대해 장 총재가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총장이 결국 사퇴할 것으로 보지만 장 총장의 사퇴 요구는 석연치않고 치졸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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