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12월20일, 남베트남 정부에 반대하는 게릴라들이 사이공(현 호치민) 서북방 밀림에서 베트남의 통일과 평화ㆍ중립ㆍ독립을 내걸고 베트남 민족해방전선을 결성했다. 이 정치 단체의 군사조직은 50년대 후반부터 주로 메콩강의 델타 지역에서 게릴라 활동을 전개해온 베트콩('베트남 공산주의자'라는 뜻)이다.해방전선은 정치 단체이고 그것의 군사 조직이 베트콩이지만, 보통 이 둘은 동일한 대상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된다. 해방전선의 창립대회에는 100여명의 게릴라 대표가 참가해 남베트남 정부의 타도와 민족민주 연합정부의 수립, 독립, 자주 경제의 건설, 평화적 재통일 등 10개 항의 정치 강령을 채택했다.
해방전선이 결성되자 북베트남은 이 단체에 지속적으로 군사 원조를 제공했다. 특히 해방전선이 62년에 결성해서 자신의 활동의 핵으로 삼은 인민혁명당(남베트남 공산당)은 실질적으로 북베트남의 통제 아래 있었다.
해방전선은 69년 6월 민족평화연합ㆍ민족민주연합전선 등 여러 지역의 단체와 협력해서 남베트남공화국 임시혁명정부를 수립했다. 이로써 해방전선은 베트콩이라는 군사 조직의 정치적 날개에서 하나의 '정부'의 핵심 세력으로 승격했다.
실제로 이 임시혁명정부는 베트남 국민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국제 사회에서 사이공 정부와 함께 남베트남의 '두 개의 정치적 실체'로 인정받는 데 성공해, 베트남의 평화 회복과 관련된 여러 국제 회의에 당사자로 참가했다.
해방전선이 주축이 된 임시혁명 정부는 75년 4월에 북베트남 군대와 함께 사이공을 점령함으로써 30년간의 인도차이나 전쟁을 종결시킨 뒤 남베트남에서 권력을 장악했고, 76년 7월 베트남민주공화국(북베트남), 베트남 공화국(남베트남)과 함께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통일 베트남)으로 흡수되었다.
고종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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