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8일 "국정쇄신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막중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국정 전반에 대한 쇄신계획을 내년 1월초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상당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하며 "대북정책 조율을 위한 미국 방문을 3월께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창립 20주년을 맞는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국정개혁 구상과 관련,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나라를 어떻게 이끌고 변화ㆍ발전시켜 나아갈 것인지 밝힐 것"이라고 총체적인 국정개혁 청사진을 제시할 뜻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내년 초 신년사 또는 연두 기자회견 형식을 통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국정개혁 구상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당정개편에 대해 "연말에 당의 전면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말해 올해 안에 당직을 개편하고 내년 초 내각 및 청와대를 개편한다는 '순차개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대통령은 4년 중임 정ㆍ부통령제 개헌 주장에 대해 "그 문제는 지금 내가 얘기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돌아가는 추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여야 관계에대해 언급, "예산안 처리가 끝나면 연말이나 연초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만나 국가 전체를 놓고 거시적인 입장에서 충분한 얘기를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한 뒤 "자민련과도 관계 재조정을 위해 대화할 작정이며 머지않아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와 회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공직사정과 관련, "현재까지 각 부처 자체감찰을 통해 총 438건의 비위사실을 적발해 조치중이고, 검찰과 경찰의 사정활동으로 지방자치단체장과 부실기업주 등 322명이 적발되고 114명이 구속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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