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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네덜란드라도 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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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네덜란드라도 꺾겠다"

입력
2000.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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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호'의 닻이 올랐다.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거친 거스 히딩크(54) 감독이 18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한축구협회와 공식계약, 내년 1월1일부터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됐다.히딩크는 데트마르 크라머(독일ㆍ90~92년)와 아나톨리 비쇼베츠(우크라이나ㆍ94~96년)에 이어 한국축구의 지휘봉을 쥔 세 번째 외국인감독이다. 히딩크 감독의 연봉 및 성과급의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2002년 6월말까지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되는 그의 연봉 및 성과금은 최소 3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등에서 미드필더로 선수생활을 한 히딩크 감독은 1981년부터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95년부터 98년까지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었고, 80년대 말 아인트호벤과 98~99년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에 올랐다.

히딩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내 경험과 기술을 월드컵개최국에 전수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98년 월드컵에서 한국에 0_5의 패배를 안긴 네덜란드를 지휘했던 그는 "만약 2002년 월드컵 본선서 네덜란드를 만난다면 한국이 설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욕도 보였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일문일답

-연봉 등 계약내용에 대해서 만족하나.

"축구인으로 월드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자체가 기쁘다. 축구는 항상 돈과 관련이 돼 있지만 연봉은 나에게는 부차적인 것이다."

-한국의 전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나.

"내년 세계적인 팀들과의 경기를 통해 가능한 이른 시간 안에 전력분석을 끝내겠다.

한국은 체력과 기술은 매우 뛰어나지만 전술(tactical skill) 상 흠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네덜란드의 스타일과 한국축구가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한국선수들의 강인함과 파이팅이 네덜란드 스타일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히딩크 감독이 보는 선진축구는 어떤 것인가.

"90분 동안 경기를 통제(control)하는, 다시 말해 감독이 전술변화를 요구했을 때 곧바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잘 뛰고 기술이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현대축구의 성패는 기계 같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내는 선수의 능력에 달려 있다."

-한국선수 중 인상적인 선수를 뽑는다면.

"지금 특정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무명선수가 대선수로 성장할 수도 있다. 개인기량을 꼼꼼히 분석해 훌륭한 선수들을 가려내겠다.

■입담·재치..'유쾌한 히딩크'

강한 눈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와 유머가 공존하는 신사.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한 인상은 이렇게 요약된다.

히딩크 감독은 17일 김포공항에서 '트레이드 마크'였던 콧수염을 깎은데 대해 "98년 대륙간 클럽대항전인 도요타컵에서 팀(레알 마드리드)이 우승하면 콧수염이라도 깎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었다.

그는 18일 1시간 넘게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중에도 여러 번 농담을 던져 좌중을 웃겼다. "콧수염을 깎았듯 한국과도 머리를 밀던지 뭔가 약속을 고려하겠다"는 조크를 던졌다.

"assistant coach(보조코치)와 physical trainer(피지컬 트레이너)는 언제 오느냐"라는 한국기자의 영어가 섞인 질문을 듣고는 "한국말 다 알아들었다"는 재치를 보이기도.

한 일본기자가 한ㆍ일 축구에 대한 장황한 평가와 함께 2~3분에 걸친 긴 질문을 하자 곧장 "(무슨말인지는 모르겠지만) You're right(당신 말이 맞다)"라고 받아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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