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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장소연 "투지앞에 시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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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장소연 "투지앞에 시련없다"

입력
2000.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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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선수들이 똘똘 뭉쳤어요." 현대건설의 센터 장소연(26)이 이를 악물었다. 10월 모기업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부도위기에 몰린 두달간 누구보다 가슴을 졸여야 했던 장소연.후배들이 서글서글한 성격의 장소연에게 몰려와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물을 때 의연하게 "아무일 없다. 우리는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다독거렸지만 이미 팀해체를 경험한 바 있는 장소연은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1998년4월 SK케미칼이 해체되면서 1년간 무적(無籍)선수로 남았을 때의 좌절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0여일전 구단주가 해체는 없다고 안심시켰지만 늘상 하던 일본 전지훈련이 취소되고 신인드래프트 때 보증금마저 겨우 냈다는 소식은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기에 충분했다.

배구공만 쳐다보며 살아왔는데 다시 거취문제 때문에 마음을 졸여야 하는 것에 화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시련이 크면 고참의 역할은 더 커지는 법. 장소연은 이달초 SK시절 한솥밥을 먹던 선배 구민정(27), 경남여고때부터 단짝 강혜미(26)와 함께 결의를 했다.

"고참으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으로 떠나자"고. 역시 해체당시 SK 사령탑을 맡았던 유 감독도 "어려울 수록 유일한 선택은 슈퍼리그 우승뿐이다"며 장소연 등 국가대표 3인방에 최대한의 재량권을 맡겼다.

2000 슈퍼리그에서 강혜미의 노련한 토스와 레프트 구민정, 센터 장소연의 강타로 10년 아성의 LG정유를 물리친 현대건설은 이번 대회에 대비, 스피드와 서브리시브를 강화해 2연패에 도전한다.

장소연은 "주말 숙소에 남아 많은 것을 생각했다. 지금 목표는 일치단결해 슈퍼리그에서 우승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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