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 주위를 돌고 있는 위성 가니메데(Ganymede)에 거대한 바다가 있다는 증거가 밝혀졌다.마거릿 키벨슨 UCLA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17일 미국 지구 물리학 연맹 회의에서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호가 보내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얼음으로 뒤덮인 가니메데의 표면 약 200㎞ 아래에 지구의 바닷물과 비슷한 소금물 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태양계의 각종 행성과 위성들은 얼음 형태의 수분은 많이 가지고 있지만 생명체 존재에 필수적인 액체 형태의 물은 아직까지 지구에서만 확인된 상태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가니메데에서 물을 직접 찾아낸 것은 아니며, 물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지구에서처럼 거기에 반드시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확신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연구팀은 지난 8월에도 목성의 또 다른 위성 유로파에서 비슷한 형태의 바닷물층을 확인한 바 있어 잇단 물의 발견은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가니메데는 지름 5,268㎞로 태양계 행성인 명왕성이나 수성보다도 큰 목성의 최대 위성이며 얼음으로 뒤덮인 표면은 영하 173℃ 정도의 낮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인 가니메데에 가장 가깝게 접근했던 갈릴레오호가 보낸 사진에서는 얼음 표면 사이로 갈라진 틈들이 보여 마치 물이 흘러내린 듯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소금 성분으로 보이는 광물질도 보이고 있어 바닷물이 지표면까지 흘렀을 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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