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여 종이 출간된 북한 관련서적 중 가장 많이 팔린 책은 미국 하와이대 정치학과 석좌교수인 서대숙씨가 쓴 '현대 북한의 지도자'(을유문화사 발행)이다. 김일성(金日成)과 김정일을 주체사상의 관점에서 분석한 이 책은 교보문고 정치ㆍ사회 부문 집계에서 13위를 차지했다.그 다음은 세종연구소 이종석 연구위원이 쓴 '현대 북한의 이해'(역사비평사 발행)로 19위에 올랐다. 최근 출간된 '북한-중국 관계 1945~2000'(이종석 지음, 중심 발행)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폭 넓은 관심을 받았던 책은 단연 '이제 벤처는 평양이다'(김영사 발행)였다.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6월10일 출간된 이 책은 기존 사회과학적인 시각에서 탈피, 노래방 호프집 결혼중개업 등 북한에서 사업 가능성이 있는 업종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저자는 북한 나진 해운대를 졸업한 탈북자 방영철씨.
정상회담 후에는 김정일을 조명한 책이 쏟아져 나왔다. 이 중에서 '김정일 100문 100답'(연합뉴스 발행)은 김정일의 사생활을 통해 북한의 이면을 뜯어봤고, '김정일과 현대 북한'(을유문화사 발행)은 일본인(요코노기 마사오)의 시각에서 김정일 시대를 분석했다. 신경완 전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곁에서 본 김정일'(김영사 발행)도 눈길을 끌었다.
북한을 문화와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 본 책들도 화제를 모았다. 주강현 우리민속문화연구소장이 쓴 '북한의 우리식 문화'(당대 발행)은 보천보 전자경음악단, 만경대 창작그림, 단군릉 숭배 등을 꼼꼼하게 분석, 북한 문화를 '우리식 사회주의'로 평가했다.
'북한 여성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김귀옥 등 지음, 당대 발행)는 북한의 동화와 교과서, 영화에 등장한 여성상을 바탕으로 북한 여성들의 이미지를 종합했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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