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주말과 휴일이면 시내 곳곳에 마련된 옛 대학로와 같은 '차없는 거리'에서 대로를 마음껏 활보할 수 있게 된다.서울시는 18일 보행자환경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내 번화가중 행인들이 많고 대중교통의 접근이 쉬운 지역 6~8개 구간을 골라 2002년까지 '차없는 거리'로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없는 거리는 1980년대 중반 조성된 종로구 대학로가 효시격이며 교통량 증가에 따라 폐쇄된 뒤 1996년부터 재추진 돼 현재 중구 명동과 종로구 인사동, 도봉구 창동 등 8개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종로구 '대명거리' 조만간 시행
차없는 거리은 각 구별로 차량보다 보행자 통행량이 많고 특히 주말과 휴일에 시민들이 급증하는 곳에 조성된다. 구측에서 신청하면 주민 공청회와 교통과 치안문제를 위한 경찰서 협의 등을 거쳐 시가 최종 확정한다.
이에 따라 종로구 성균관대 앞에서 대학로에 이르는 '대명거리'가 조만간 차없는 거리로 지정될 예정이며, 이밖에 ▦신촌 이대앞 홍대앞 주변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일대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주변 ▦은평구 연신내 지역 ▦영등포구 여의도 지역 등도 후보 대상지로 거론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의 찬반 민원이 엇갈리는 곳이 많아 충분한 의견수렴을 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 재정비 및 장애인 점자블록 등 안전시설물 조성
차없는 거리로 지정되면 안내표지판과 함께 보행자 안전을 위한 시설물이 새로 설치된다. 보도 재정비와 함께 장애인 유도점자 블록이 설치되고, 도로 곳곳에 벤치나 돌의자 등 휴식공간 등이 별도로 마련된다.
또 보행자들의 야간 통행을 위해 거리 풍경에 어울리는 각종 가로등이 설치되며 일반 업소의 간판 시설물 등이 정비되는 등 거리 전체가 화려하게 치장된다. 차없는 거리 길이는 지역에 따라 다르며 짧은 곳은 30~40㎙에서 긴 곳은 200~300㎙ 등 다양하게 조성된다.
주말과 휴일에만 운영되는 차없는 거리는 대개 토요일은 오후3시부터 8시,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전10시부터 오후8시까지 실시된다.
시 관계자는 "차없는 거리 조성은 차량으로 가득한 도로를 보행자들에게 되돌려 주기 위한 것"이라며 "차없는 거리가 늘어날 때마다 도시전체의 이미지가 한단계씩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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