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버릇없는…" "난 못 물러난다""물어보지도 않고 일괄 사퇴라니, 이게 공당이냐." "저런 버릇없는 사람이 있나." 18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지명직 최고위원 일괄 사퇴를 놓고 서영훈(徐英勳) 대표와 장태완(張泰玩) 최고위원 간에 맞고함이 오가는 등 당정개편을 둘러싼 당의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지명직 최고위원인 장 최고위원은 전날 서 대표가 언론에 지명직 일괄 사퇴를 시사한 것과 관련, "누가 사퇴한다고 그래. 지금까지 나한테 의견이라도 물어본 적이 있나.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서 대표를 공격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서 대표는 "나를 어떻게 보고 하는 소리냐. 내 뜻을 묻기에 나는 사퇴한다고 했을 뿐"이라며 대노했다.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 등이 나서 장 최고위원을 제지했으나 그는 "개인의 명예가 있지, 내가 최고위원 자리에 연연하는 놈인 줄 아느냐"고 연이어 분통을 터뜨렸다. 잠시 후 감정을 누그러뜨린 장 최고위원은 "연만(年滿)하신 어른에게 고성을 지른 것은 미안한 일"이라고 사과는 했지만 회의장을 떠나면서도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김옥두 총장은 "장 위원은 군인 출신이라서 욱 하는 성미가 있다"며 12ㆍ12사건 당시 신군부에의 협력을 거부하는 등 평소 강단있는 성품을 상기시켰으나 한 당직자는 "대선 승리 3주년 기념일에 일어난 일치곤 너무 희화적"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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