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옷납품 특혜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특정업체가 전ㆍ의경 체육복은 물론 포돌이 소년단 제복 납품권까지 싹쓸이 한 사실이 밝혀졌다.◆체육복 납품 싹쓸이
경찰청은 18일 "10월28일 전국한마음체육대회를 앞두고 의류납품업체인 Y패션이 서울지역 전ㆍ의경 부대 36개중 29개부대에 체육복을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Y패션은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M실업에 납품명의를 빌려준 업체로 대구ㆍ충남경찰청에도 체육복을 납품, 총 납품액은 2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올 3월 이미 한마음체육대회 개최 기본계획을 세워놓고도 각 지방청에 9월말~10월중순 뒤늦게 예산을 배정했고 납품방식도 개별 수의계약 형식을 채택, 한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로 M실업측은 예산배정과 동시에 각 전ㆍ의경 부대를 돌아다니며 부대마크가 찍힌 견본품을 선전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포돌이소년단 제복도 납품독점
지난해 9월~올 3월 발족한 '명예경찰 포돌이 소년단' 제복 납품과정에서도 Y패션 명의를 빌린 M실업의 독점의혹이 일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9월 발족한 포돌이소년단(초등학생 3,180명)의 제복을 공급받는 과정에서 M실업에 납품권을 전량 넘겼다.
올 3월 전국 포돌이소년단(초등학생 2만2,290명) 발족 당시에도 제복 납품권은 M실업과 Y패션이 독차지했다. 조끼와 배지 등 포돌이 제복의 세트당 단가는 1만7,000~2만4,000원이며 총납품액은 4억5,000여만원에 달한다.
한편 M실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청과 경찰청 후생매점에 포돌이 T셔츠와 반팔 운동복 등 캐릭터상품을 납품하고 있어 특혜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감찰조사
체육대회 직후 '체육복 구매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뒷말이 무성해지자 서울경찰청 감사과는 11월중순 자체감사에 착수, 체육복 한벌당 1,420원이 과다지급된 사실을 확인, 1,150여만원을 환수토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체육복 등 경찰 피복류 납품과정에서 한 업체에 특혜가 주어졌는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비리가 드러나면 엄중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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