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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표 "이미 한달전 대통령에 辭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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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표 "이미 한달전 대통령에 辭意"

입력
2000.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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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최고위원회의 안팎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예고대로 대표직과 최고위원직을 모두 사퇴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당정 쇄신 구상에 민주당 대표의 교체가 포함돼 있음이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서 대표의 사퇴의사 표명은 전날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의 사퇴 선언과는 또다른 의미에서 김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 대표도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대통령이 여러 가지 쇄신을 구상하고 있는 데 자유롭게 사람을 쓸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이어 "본래 오래 할 생각이 아니었는데 이제 1년 가까이 했고 민심 등 여러 가지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 정서적으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미 한달 전에 대통령에게 '갈아보시죠'라고 의사를 밝혔었다"며 뒷얘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평소 서 대표가 "나의 거취 문제는 대통령과 나만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해온 점을 감안하면 김 대통령과 서 대표 사이에는 당정 쇄신과 관련해 상당한 교감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장태완(張泰玩) 최고위원의 반발로 모양새가 일그러져 버린 지명직 최고위원의 일괄 사퇴 문제에 대해 서 대표는 일단 서운해 했으나 나중에는 미안한 감정을 표출했다.

서 대표는 최고위원 회의가 시작되기 전에는 "나는 사퇴의사를 밝혔고 회의에서 다른 지명직 최고위원들의 사퇴 문제를 논의하려 했다"고 말했다가 나중엔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얘기하려던 것이 아니고 회의가 끝난 뒤 개별적으로 의견을 모아보려 했던 것"이라고 물러섰다.

지명직 최고위원 중 신낙균(申樂均) 최고위원은 사의 표명에 동참했고 장을병(張乙炳) 최고위원은 미국 체류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사퇴 문제는 청와대쪽에서 서 대표와 권 위원을 제외한 다른 지명직 최고위원들의 사의를 반려키로 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리가 됐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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