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7시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의 친선경기는 과거의 한ㆍ일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4월에 한국에서 열린 한ㆍ일전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언론마저도 가라 앉은 상태이다.가장 큰 원인은 아마 감독없이 박항서-정해성 코치체제로 한ㆍ일전을 치르기 때문일 것이다.
오히려 17일 내한한 히딩크 감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번 한ㆍ일전을 통해 히딩크 감독이 한국팀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가장 큰 의미가 됐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축구에 대한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가 2002년 월드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한국팬들과 축구계를 울고 웃기게 만들 것이기때문이다.
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을 비롯한 축구인들과 기자들이 만난 자리에서는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전 대표선수를 모두 기용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것은 히딩크 감독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한국축구가 가진 최상의 전력을 파악하는 것이 앞으로 방향수립을 위해 도움이 된다.
선수들이 히딩크 감독에게 첫 인상을 깊게 심어주기 위해 자칫 개인기 위주의 경기를 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선수단에 팀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경각심을 일깨워줄 필요도 있다.
또 시드니 올림픽 8강과 아시안컵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일본에 비해 한국은 다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도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도 있다.
한국은 일본과의 성인대표팀간 경기서 98년 4월1일 잠실경기이후 3연승을 기록중이다. 유독 국제경기에는 일본에 비해 약세이지만 일본전에 강한 이유는 한ㆍ일전이 갖는 역사적인 배경과 전통적으로 이어져온 선수들의 정신력 때문이다.
한국축구의 역사와 지금의 팀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이번 한ㆍ일전은 결코 쉽게 넘길 일이 아니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입력시간 2000/12/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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