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의 소비심리와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2년만에 최저로 얼어붙고 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지금보다 내년 상반기가 훨씬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위축된 소비와 투자활동은 당분간 '결빙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18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가계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11월중 68.8을 기록,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조사가 시작된 98년11월(65.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소비를 줄이는 가구와 늘리는 가구가 같을 때 지수는 100이 되며, 100미만이면 소비축소가구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후의 소비상태를 예고하는 소비자기대지수 역시 전달 89.8에서 11월 82.4로 떨어져 내년 5~6월까지는 민간 소비심리가 더 냉각될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 관계자는 "경기둔화와 구조조정 여파로 소비심리 위축이 연령, 소득에 관계없이 전 계층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마찬가지다. 이날 한국은행이 전국 2,89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내년 1ㆍ4분기 제조업 업황 전망에 대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100미만이면 부정적 전망기업이 더 많다는 뜻)는 67로 98년 4ㆍ4분기(55)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 업종에 걸쳐 매출둔화와 재고증가, 채산성 악화가 빚어지면서 체감경기가 급랭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내년 상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 어음부도율은 동아건설 대한통운 삼성상용차등 대형기업들의 연쇄도산 및 퇴출결정으로 0.63%까지 치솟았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이성철기자
s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