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사업과 건설업, 사행성 오락실 등 외형상 합법적인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각종 이권에 개입, 청부폭력을 행사해온 폭력조직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대검 강력부(유창종ㆍ柳昌宗 검사장)는 9월부터 조직폭력배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부산지역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 두목 이강환(李康桓ㆍ57)씨 등 조직폭력배 간부 24명을 적발, 이중 19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특히 폭력조직이 최근 자금을 축적, 사업가나 지역 토착세력으로 변신하고 있는 점을 중시, 이들과 유착된 배후 및 비호세력 등 특별관리 대상 668명을 지정해 향후 지방청별로 집중단속하기로 했다.
이번에 적발된 주요 조직폭력배는 이씨 외에 대전 '진술파' 두목 김진술(49), 광주 '유동파' 두목 육복수(39), 부산 '신20세기파' 두목 안용섭(50), 군산 '그랜드파' 부두목 배종관(38), 익산 '배차장파' 행동대장 유신종(36), 광주 PJ파 부두목 최광헌(42), 보령 '태양회파' 두목 구백룡(38)씨 등이다.
검찰 조사결과 신20세기파 두목 안씨는 부산에서 사행성 오락실 5개를 운영하면서 하루 평균 1,000만원 이상의 활동자금을 모으고, PJ파 부두목 최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대형 유흥주점에서 허위 매출전표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매출 14억원을 누락시켜 3억2,000만원의 세금을 포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서울지검 강력부(이준보ㆍ李俊甫 부장검사)는 사행성 오락실을 운영하면서 월 평균 900만원에서 최고 5억원까지의 부당이득을 챙긴 폭력배 등 31명을 적발, 영광파 두목 이모씨와 국내 최대규모인 J오락실 업주 유모(40)씨 등 24명을 구속 및 불구속기소했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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