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이 17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2선으로 퇴진하겠다고 밝혔다.권 최고위원은 이날 밤 성명을 발표,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나라와 민주당의 장래, 대통령의 국정개혁의 성공을 위해 이 같은 결심을 하게됐다" 고 말했다. 권 최고위원은 "숱한 감회가 따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 말도 않겠다"면서" 나라와 당과 대통령을 위해 희생하고 양보하는 것이 (나의) 숙명 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권 최고위원은 평당원으로 남아 일체 정치에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 1월 미국 방문에 나선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민심수습을 위해 권 최고위원의 2선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게 여권내부의 결론" 이라며 "이같은 결론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달됐으며 권 최고위원의 결심에는 김 대통령의 의중도 작용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권 최고위원측은 "권 최고위원의 거취문제가 대통령의 국정쇄신 구상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되며 사실 여부를 떠나 권 최고위원과 관련된 시중의 소문이 더 이상의 민심악화를 가져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권 최고위원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권 최고위원은 사퇴 결정에 앞서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 박지원(朴智元)전 문화관광부장관 등 여권 핵심인사들과 자신의 거취문제를 사전 조율했다.
한편 서영훈(徐英勳) 대표도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직과 최고위원직 사퇴의사를 밝힐 예정이며 장을병(張乙炳) 장태완(張泰玩) 신낙균(申樂均) 최고위원 등 지명직 최고위원도 일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주 후반에 단행될 예정이었던 당직개편이 권 최고위원과 서 대표의 사퇴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민주당의 새 대표에는 김원기(金元基)고문이 유력시 되고 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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