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LG가 공개 설명회 개최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LG는 또 내년 동기식 사업자 재선정 때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LG 고위관계자는 17일 "비동기 기술력에서 가장 앞선 LG가 기술 관련 전 항목에서 최하위로 나타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정보통신부에 심사위원별 점수표를 공개하고, 심사위원들이 참여하는 공개 설명회를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술 부문 심사위원들 가운데 이동통신 분야 전공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면서 "15일 기자회견에서 일부 심사위원도 인정했듯이 기술의 질보다는 특허건수 등 수치만 따진 전문성이 결여된 심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LG측은 또 영업 부문 심사위원 중 K위원이 SK텔레콤의 감사법인인 안건회계법인 공인회계사라는 점을 들어 심사의 공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정통부가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을 비롯,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키로 했다.
LG 관계자는 동기식 신청 여부와 관련, "아직 그룹 차원에서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신청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면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사업에 누가 수 조원을 쏟아붓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정통부 관계자는 "심사과정의 투명성, 공정성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당초 심사위원별 점수를 밝히지 않기로 한 이상 공개 설명회 개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 LG와의 마찰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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