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진용 개편에서 경제수석 인선은 경제팀 전체의 거취와 색깔을 판명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경제수석은 청와대 수석진의 일원이지만 경제팀 핵심멤버란 특성 때문에 경제각료 전체와 진퇴를 함께 해온 것이 관례. 하지만 이번엔 '연말 수석진 개편-2월말(4대개혁 종료후) 개각'으로 잡힌 정치일정상 2개월의 '결코 짧지 않은 시차'가 생기게 된다. 현재 이기호(李起浩) 수석은 '교체'가 유력시되나 차기 경제팀 인선을 고려할 때 후임 선정에 제약요건이 적지 않다.
▲후임1:개혁성향의 학자그룹
이 수석 교체시 우선 거론되는 후임은 여권 일각에서 밀고 있는 김종인(金鍾仁) 전 경제수석과 정운찬(鄭雲燦) 서울대교수 등 학자그룹. '팀'으로 움직이는 이들이 경제수석에 등용된다면 2월 개각에서 현 진념(陳稔) 경제팀은 전면교체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김 전수석이나 정 교수 등이 경제수석이 되고, 경제팀은 개각 때까지 진 장관 체제로 끌고 간다면 4대 구조개혁 완결에 가장 중요한 2개월을 '이질적 투톱(경제수석_재경부장관)'시스템으로 끌고 가야 한다는 위험이 있다. 또 새 경제팀의 컬러와 인적 구성까지 예측 가능해져 개각의 '극적 효과'도 반감된다.
▲후임 2:경제관료 출신
'포스트 구조개혁'을 염두에 둔 개편인 만큼 경제관료 출신의 '안정ㆍ관리형 수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경제수석 자리에 관료출신이 앉게 될 경우 2월 개각에서 '김종인-정운찬' 라인으로 경제팀을 짜는 카드는 사실상 물건너 가게 된다. 아직 취임 반년도 되지 않은 진 념 경제팀은 상대적으로 유임 가능성이 높아진다.
▲제3의 카드
경제수석을 연말에 교체할 경우 어떤 경우든 2월 개각에서 경제팀의 선택폭은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어 차라리 경제수석만은 개각 때까지 현 체제로 끌고 가자는 견해도 대두된다.
하지만 현재 여권에선 한광옥(韓光玉)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시 후임을 '경제비서실장'으로 임명하자는 얘기가 있고, 이 경우 경제수석의 역할은 크게 축소돼 경제팀과 '패키지'로 움직일 가능성은 줄어든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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