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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금융구조조정 "충돌이냐 타협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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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금융구조조정 "충돌이냐 타협이냐"

입력
2000.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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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이냐, 타협이냐.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여부가 제2차 금융구조조정의 시금석으로 등장하면서 정부ㆍ은행측과 노조가 기로에 섰다.정부와 은행측이 "자연 감소만으로 인력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노조 달래기에 나섰지만 조만간 노사정 간에 대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총파업 등 극한 대립이 불가피해 이번주가 금융구조조정에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노조 달래기 카드는

국민과 주택은행측은 "자연감소 만으로 과잉 인력문제를 해소하고 점포 결합도 서두르지 않겠다"며 노조 설득에 나섰다.

국민은행 대주주인 골드만삭스 M&A(인수ㆍ합병)팀도 15일 국내에서 철수하는 등 일단 합병 논의는 중단하고, 대규모 인력감축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주력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관련, 진념(陳稔) 재경부장관은 "두 은행간 합병이 바람직하며, 인위적인 인원감축은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1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할 방침이다.

하지만 두 은행 노조가 이 같은 약속을 곧이 곧대로 믿고 합병에 동의할 지는 의문이다. 이미 두 은행장이 전자메일 등으로 이 같은 의사를 노조원들에게 충분히 전달했지만 오히려 반발심만 더욱 부추기고 상황이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두 은행 합병이 그나마 시너지 효과를 조금이라도 내려면 점포와 인력을 대폭 감축해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합병을 하겠다면서 인력의 자연감소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넌센스"라고 말했다.

▲충돌은 불가피한가

은행간 짝짓기가 강행될 경우 노사간 충돌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강도.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노조 입장에서는 합병을 무산시키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합병이 되더라도 인력감축 등에서 유리한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끝까지 대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제주은행 노조도 신한은행과의 경영자문이행 합의에 반발, 강중홍(姜重泓) 제주은행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총파업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융산업노조는 28일을 총파업일로 잡고 있지만 각 은행 노조의 동참을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을지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노조 한 관계자는 "현재 국민, 주택, 제주은행 노조가 동참할 것은 확실시되지만 1주일여간 다른 은행 노조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가 문제"라며 "자발적 합병을 원하는 하나, 한미은행 노조는 이미 대열에서 이탈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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