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의 한국 벤처기업인이 창업 1년 여 만에 자신의 기업을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에 1,800억원에 매각했다.미국 캘리포티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무선 통신 하이테크 기업인 엑시오 컴뮤니케이션 주기현(朱基賢ㆍ44ㆍ사진) 사장은 15일 엑시오를 시스코시스템즈에 1억5,500만 달러(약 1,860억원) 규모의 주식맞교환방식으로 매각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올들어 한국 벤처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인수합병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거래는 올 하반기 들어 미 벤처기업들의 인수 합병 건수가 급감하고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악조건에서 이뤄진데다 매입 회사가 세계 최대 기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엑시오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 기반의 기업네트워크용 빌딩형 무선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사무실에 있을 때 핸드폰이 걸려오면 책상의 유선전화로 자동연결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7월 중소기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퀄컴사의 CDMA 사용 라이센스를 확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고려대 공대를 졸업,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주사장은 AT&T와 현대전자 미국 현지법인에서 일하다 지난해 엑시오를 창업했다. 다음은 주사장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이제 시작이다. 1년 동안 열심히 했다. 기존 투자자들이 투자 효과를 보게 돼 다행이고 우리는 앞으로 더 일해야 한다."
-거래 성사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미국에서도 한국 엔지니어들이 좋다는 걸 알고 있다. 엔지니어들은 러시아 중국 베트남 인도 대만 등 출신이 다양하지만 한국 엔지니어들이 주도적 역할을 한 측면이 있다."
-벤처기업의 성공 요소를 꼽으라면.
"말할 자격이 있는 지 모르지만 역시 시장 수요를 정확히 짚고 요소를 찾아가는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본다."
실리콘 밸리=김병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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