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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부활 슛 내가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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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부활 슛 내가 쏜다"

입력
2000.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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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에 빠진 한국축구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겠다." 20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1주일 간 울산훈련을 마친 축구대표 선수들은 한결같이 이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그러나 올들어 상승세를 타는 일본과 다소 기세가 꺾인 한국축구의 상반된 분위기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한국 지휘봉을 맡게 될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첫 선을 보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선수들의 각오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1년 반 만에 태극마크를 단 서정원(29ㆍ수원)과 4월26일 한ㆍ일전 이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GK 김병지(30ㆍ울산)와 안정환(24ㆍ페루자), 5개월만에 돌아온 최용수(29ㆍ안양) 등 복귀파들의 마음 자세는 남다르다.

97년 월드컵아시아 최종예선때 도쿄어웨이 경기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서정원은 "그동안 부상에 시달려 오랜만에 국제무대에 서게 됐다"며 "일본전 승리로 팬들에게 복귀신고를 확실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날쌘돌이'의 두 다리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를 통해 과시할 참이다.

시드니올림픽대표 와일드카드와 아시안컵 대표에서 탈락했지만 국내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최고의 한해를 보낸 최용수는 한ㆍ일전에 강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최근 2년간 32억원을 받고 J-리그 제프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최용수는 "일본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도 승리의 주역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탈리아 세리에 A에 진출했지만 8게임 연속 출장에서 제외된 안정환 역시 이번 경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 팀이 주전들의 부상과 약물스캔들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귀국을 허락한 것이 자신의 추락한 가치를 보여준 것이라는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국내 팬들의 관심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뚜렷이 부각시키겠다는 각오가 새롭다. 최용수 김도훈(30ㆍ전북)과의 투톱 경쟁은 그런 만큼 치열하다.

김병지는 이운재(27ㆍ상무)와 김용대(21ㆍ연세대) 등 후배들의 매서운 추격속에서 그동안 숱한 일본전에서 쌓은 관록을 앞세워 주전자리를 다시 꿰찰 태세이다.

한편 대표팀은 18일 오전 8시50분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출국한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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