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뇌부 탄핵안 처리 무산 이후 분열 양상을 보인 자민련이 17일 모처럼 단합을 결의했다. 당 총재인 이한동(李漢東) 총리가 이날 밤 서울 호텔신라에서 주최한 송년모임에 소속의원 17명 전원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강창희(姜昌熙) 부총재 등 6인이 탄핵안 정국에서 '반란'을 일으킨 뒤 소속의원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이기는 처음.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총리가 힘들더라도 소신껏 일해 달라는 뜻으로 메모 쪽지까지 전한 적이 있다"며 "올해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내년엔 힘을 합해 잘 헤쳐나가자"고 말했다. 이 총리도 "앞으로 당의 진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더 단합하자"고 강조했고 대부분 의원들이 공감했다.
자민련 의원들은 24일 골프모임을 갖고 또 한번 결속을 다질 예정. 여기에는 여권의 당정개편 및 정계개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더 많은 몫을 챙기기 위한 계산도 작용하는 것 같다.
자민련의 한 의원은 "이달 말 DJP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민주당이 완전한 공조복원을 원한다면 자민련에 각료 3석 가량은 할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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