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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만나보자" 에술의전당서 국내 첫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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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만나보자" 에술의전당서 국내 첫 전시회

입력
2000.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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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박물관에서나 구경할 수 있었던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문명세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예술의 전당과 한국미술협회 주최로 19일부터 2001년 2월 13일까지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열리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전-예술과 과학, 그리고 문자의 기원을 찾아서' 전은 고대근동박물관 건립위원회가 주축이 돼 마련된 행사다.

전시작품들은 '스위스 제네바 HM 컬렉션'의 소장품이다. HM은 레바논계, 이탈리아계 컬렉터 들의 이니셜이다.

메소포타미아(현재의 이라크)는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 강 사이의 지역으로 인류문명 발상지 중 가장 오래된 곳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후기 구석기(기원전 120세기)시대부터 최초로 문명을 형성했던 도시국가 수메르(기원전 31세기)와 이에 영향을 받았던 바빌로니아와 아시리아 제국(기원전 6세기)까지의 유물 72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 큐레이팅을 맡은 안성림 고대근동박물관 건립위원회 상임위원은 "메소포타미아에 처음으로 나타난 도시국가가 수메르(지금의 바그다드)"라면서 "수메르 사람들은 이집트, 인더스를 비롯한 여러 나라와 무역을 하면서 원통형 인장을 사용했고, 누구에게 양 몇마리를 받았다는 영수증이나 누구의 땅을 얼마에 산다는 계약서를 점토판(粘土板)에 써서 보관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원통형 인장 45점을 비롯, 점토판, 신상 등을 선보인다. 원통형 인장에는 당시 예배의식, 의복, 거주형태 등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그림이 들어있다.

또 초기 수메르 왕조시대(기원전 27세기)부터 고대 바빌로니아시대(기원전 15세기)까지 제작됐던 토판들도 전시된다. 특히 인류최초의 법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수메르법전을 공포한 우르남무왕의 석비(기원전 2100년), 250여년 후 우르남무의 법전을 토대로 바빌로니아 법전을 공포한 함무라비대왕의 업적을 기록한 흙벽돌 등도 전시된다.

수메르어로 기록된 이 흙벽돌에는 함무라비왕의 명문이 담겨 있다.

수메르 조각 중에는 제례의식용 동물상들이 많은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예술작품에 자주 나타나는 황소모양의 제기, 부적, 인장 등도 전시한다. 황소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전설적 영웅으로 반신반인인 '길가메쉬'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메소포타미아는 도시 한가운데에 20㎙높이의 흙벽돌탑(지구라트)을 쌓고 그 꼭대기에 신당을 만들어 신에게 예배를 올렸는데 이 지구라트 모형도 전시된다.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이 바로 이 탑이다. 국내에서는 2005년을 목표로 근동고고학회와 관계박물관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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