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비정부기구)학과를 개설하는가 하면 양심수 자녀를 특별전형하는 등 실험교육과 이색적인 시도로 주목을 끌어온 성공회대(총장 김성수ㆍ金成洙)가 명실상부한 종합대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서울 구로구 항동에 위치한 성공회대는 현재 2개 학부 7개 학과로 재학생2,000여명 규모지만 2005년까지 경영정보학과, 장애인 교육을 위한 특수교육과를 비롯해 자연계열의 영상정보, 영상디자인, 건축디자인학과 등을 새로 만들어 5,000여명까지 증원할 계획이다.
또 내년중 해외학교를 매입, 제2의 캠퍼스를 갖춘 뒤 방학과 여타 기간을 이용한 학생들의 해외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국제화 교육은 성공회대가 자랑하는 독특한 교육시스템으로 정보기술(IT) 해외교육과정(인도창 프로그램)과 세계 160개 명문대학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성공회대학협의회를 통한 교류 등이 활성화돼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인도창(인도로 가는 창문) 프로그램'은 매년 재학생 40명을 세계 3대 IT 교육기관으로 꼽히는 인도 앱텍(APTECH)에 1년간 파견해 소프트웨어 개발, 전자상거래 등의 위탁교육을 시키는 독특한 과정이다.
교육이 끝나가는 1기생들의 경우 벌써부터 인도 현지와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 취업의뢰가 오고 있다고 한다. 또 콜럼비아(미국), 모모야마, 릿쿄(이상 일본), 토론토(캐나다) 등 성공회 재단의 세계 160여개 명문대와 활발한 상호 교류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국제경쟁시대에 국제화교육이 한 걸음 앞서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해외활동과 더불어 국내 유수 기업들과의 산학협동 체계도 잘 구축돼 있다.
지난해부터 유한킴벌리사가 성공회대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고 미디어링크, 네트로폴리탄 등 여러 벤처사들과 산학협정을 맺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한화유통과 유통정보학과, 한화정보기술과 컴퓨터정보공학부가 협력사업을 진행하는가 하면 4학년생들이 한 학기동안 한화그룹에서 인턴십으로 위탁교육을 받고 있다. 그 결과 올 신문방송학과 졸업생 전원이 취업하는 등 성공한 산학협동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렇다고 '진보적 학문의 1번지'라는 독특한 학문적 풍토가 퇴색한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민주화운동자료관을 개관했고 10월 교육부 주관 2000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NGO 특성화교육)으로 선정됐다.
전체 교수의 80% 이상이 운동권 출신으로 자유로운 풍토에서 학술공동체를 강조하고 있다. 김성수 총장은 "열림ㆍ나눔ㆍ섬김의 이념으로 한 사람의 특별한 지도자보다 열 사람의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NGO 및 시민사회의 연계교육 프로그램이 교육부로부터 인정받아 수억원의 국가적 지원을 확보한 가운데 국제적인 감각과 기술을 익히는 교육과정에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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