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중인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17일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의 최고위원직 사퇴에 대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께 선택의 폭을 넓혀 드리기 위한 대승적 결단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권 위원의 퇴진론을 처음 제기했던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내가 뭐라고 하겠느냐"며 말문을 굳게 닫았다.
한 위원은 이날 밤 기자와의 국제 전화통화에서 "조금 전 (한국시간 밤 11시)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그런 뉴스가 국내언론에 보도됐다'고 알려주었다"며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무거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은 "오늘 오전 출국전 까지는 권 위원의 사퇴를 전혀 몰랐다"며 "권 위원은 과거 동고동락하면서 대통령을 함께 모셨던 어른으로 앞으로 내가 잘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은 이어 "다 함께 손을 잡고 단결해 권 위원이 보인 살신성인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최고위원도 이날 밤 통화에서 "외형상 나로 인해 문제가 촉발됐지만 오늘은 내가 뭐라고 말하지 않는게 좋겠다"면서도 "권 위원이 대통령을 위해 크게 희생하는 충정을 보인 것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당정쇄신을 위해 권 위원의 `2선 퇴진론'을 제기했지만, 권 위원이 막상 결단을 내리자 인간적 미안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권 위원을 한 번 만나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도 정 위원은 "글쎄, 뭐라고 말하지 않는게 좋겠다. 말하지 않는 게 옳은 것 같다" 며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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