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거스 히딩크(54ㆍ네덜란드) 감독이 17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감독 계약을 위해 세무사와 국제적인 에이전트사 '캄(KAM)스포츠'의 마이클 달시 사장과 함께 동행한 히딩크 감독은 "비행기 안에서 내내 한국에 대한 책자만 읽었다"며 "2002년 월드컵 개최국인 한국의 대표팀을 맡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2 월드컵 주최국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한국축구가 마지막 카드로 선택한 히딩크 감독은 열띤 취재진의 취재경쟁 속에서도 내내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축구에 대한 질문에 히딩크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정신력이 대단히 강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앞으로 많이 연구해야 할 부분이라 구체적으로 답하기 어렵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축구가 아직 월드컵에서 1승도 올리지 못했다는 건 3년 전 이야기에 불과하다. 나를 도와줄 코치들과 함께 한국팀을 이끈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자신의 지도력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콧수염을 말끔히 깎아 한층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히딩크는 "98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재직시 '도요다컵에서 이기면 수염을 깎겠다'고 약속했었기때문"이라며 자신의 모습에 대해 설명, 취재진을 웃게 만들었다.
히딩크감독은 18일 오전 대한 축구협회와 계약서에 정식으로 서명한 뒤 공식기자회견을 갖는다. 19일엔 일본으로 건너가 대표팀 선수들과 첫 상견례를 하고 20일 한ㆍ일전을 스탠드에서 관람할 계획이다. 21일엔 네덜란드로 일시 귀국, 내년 1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한국대표팀을 지도한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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