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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 프로농구 / 신세기 이적 홍사붕 "물 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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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 프로농구 / 신세기 이적 홍사붕 "물 만났네"

입력
2000.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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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보지마.' 인천 신세기가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만 해도 다른 팀들의 승수 제물역할을 하며 꼴찌했다.하지만 올 시즌들어 15일 현재 성적표는 3위(9승6패). 이제는 '2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창원 LG와 수원 삼성에도 도전장을 내밀 정도다.

'빅2'의 자리를 넘볼 수 있는 원동력은 걸출한 포인트가드 홍사붕(25ㆍ185㎝)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안양 SBS에서 식스맨으로 맴돌다 1일 신세기의 '스마일슈터' 김훈과 맞트레이드, 왕년의 최고 테크니션 가드출신 유재학감독을 만나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것.

홍사붕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12.5점, 3.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SBS를 플레이오프 4강에 진출시킨 민완가드.

개인기가 탁월하고 득점력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경기감각이 다소 떨어진데다 올 시즌 신인가드 은희석이 입단하면서 식스맨으로 완전히 밀려난 것.

그러던 중 가드조련에 관한한 일가견이 있는 유재학감독과 인연을 맺으면서 '물만난 고기'로 변신했다.

유감독은 홍사붕의 단점인 부족한 담력과 시소게임에서 떨어지는 코트 장악력을 보완, 강점인 정교한 플레이 능력과 효과적으로 조화시켜 '제2의 농구인생'을 펼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송도고-중앙대를 거친 청소년대표출신 홍사붕은 비록 3일 동양전에서는 덜미를 잡혔지만 이후 '대어' 삼성과 친정팀 SBS를 꺾어 2연승을 이끌었다.

특히 12일 SBS전에서는 연장종료 27.5초를 남겨놓고 114_111로 앞선 상황서 비수를 꽂는 3점포를 터트려 친정팀을 울렸다. 홍사붕은 SBS전서 13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홍사붕이 팀훈련에 합류한 지는 불과 보름밖에 되지않는다. 하지만 그의 가세는 리딩 가드난으로 상위권 도약에 번번이 한계를 보여왔던 신세기의 전력에 탄력을 심어주었다.

올 시즌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요나 에노사와 캔드릭 브룩스 두 용병, 믿음직한 대들보로 자리매김한 토종센터 이은호와 외곽 주포 우지원의 손끝에도 신명이 묻어나고 있다.

신세기는 1,2위를 달리고 있는 LG(13승3패)와 삼성(11승4패)을 한 차례씩 꺾은 바 있어 어느 해보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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