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4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진행된 4차 장관급 회담에서 북방한계선(NLL) 주변 해상에서의 어업협력과 남북 태권도 교류를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북측 회담 관계자는 이날 북측이 남측에 200만Kw의 전력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으나 남측 당국자는 이를 부인, 북측의 의도가 주목된다.
북측의 어업협력 제의는 NLL 북측지역에 특정 어장을 마련, 남측 어민들이 어로 작업을 하는 형태로 당국간 협의를 통해 구체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남측의 전국어민총연합회와 북측 민족경제연합회는 동해안에서의 어업협력에 합의한 바 있다.
한편 북측 관계자는 남측 기자단에게 "(북측이) 200만Kw의 전력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나 남측 관계자는 "북측이 전력사정을 회담장 밖에서 비공식적으로 여러 차례 거론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력지원을 공식 요청한적은 없다"고 이를 부인했다.
회의에서 남북 양측은 회담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주적 문제'와 장충식(張忠植) 한적 총재에 대한 북측의 비난 등에 대해 '6ㆍ15 공동선언 이행에 장애가 되는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하고 이를 위해 쌍방이 노력한다'는 선에서 매듭지었다.
남측 대표단은 15일 가서명 절차가 완료된 경협 관련 4개 합의서에 본서명하고, 의제절충을 벌인뒤 서울로 귀환할 예정이나 의제 절충에 진통이 예상돼 귀환시간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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