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판계는 '가시고기'(밝은 세상) '해리 포터 시리즈'(문학수첩)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황금가지)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사회평론) 등 4권의 밀리언 셀러가 이끈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체 출판시장은 하반기 경제불황으로 전년 대비 판매율이 1.6%(교보문고)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교보문고와 종로서적은 최근 각 서점의 도서판매 동향과 연간 베스트셀러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한 해 100만 권 이상이 팔린 밀리언 셀러가 4권이나 등장한 것은 국내외적으로 매우 드문 경우. 교보문고에서는 '가시고기''해리 포터.''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순, 종로서적에서는 '가시고기''영어공부.''해리포터.'순으로 1~3위를 차지했다.
소설에서는 '가시고기''국화꽃 향기'와 같은 대중소설의 강세에 밀려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15위), 이문열의 '아가'(20위ㆍ이상 교보문고) 등 순수문학의 판매가 저조했다.
인문과학 분야에서는 도올 김용옥의 '노자와 21세기'(통나무)가 이 분야 1위(종로서적)를 차지, 침체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인문학 시장에 간신히 숨통을 튼 것으로 분석됐다.
다양한 분야끼리 접목을 시도한 '퓨전 출판'도 올해 출판계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역사와 실용서를 결합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경영'과 '최고 경영자 예수', 신화와 예술을 묶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등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편 전년 대비 월별 판매권수 증감률은 1월 4.5%, 2월 8.8%, 4월 11.3% 등 착실한 상승곡선을 그리다 현대ㆍ대우 사태가 터진 하반기 들어 8월
-6.1%, 10월 -3.6%, 11월 -14.0% 등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분야별 양극화 현상도 심해져 컴퓨터 서적의 판매권수는 전년 대비 13.5% 증가한 반면 정치ㆍ사회 관련 도서는 13.3%, 자연과학서는 12.4% 줄었다(이상 교보문고).
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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