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 통하지 않는 헷갈리는 세상이지만 해도 너무한 일이 프로야구판에서도 벌어지고 있다.프로야구 사장단이 눈엣가시 같은 프로야구선수협의회(회장 송진우)의 공식출범을 방해하려는 온갖 술수를 다 동원하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13일 비공식모임을 가진 사장단은 송진우(한화)를 트레이드시켜 선수회를 무력화시키려고 담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 선수회의 주동멤버인 양준혁(LG)과 마해영(롯데)의 트레이드설도 불거져 나왔다. 뿐만 아니라 각 구단에서는 소속팀선수들에게 선수회에 적극 가담할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
도무지 해괴망칙한 일이다. 올 시즌 개막전 문화관광부의 중재로 시즌종료후 선수회를 인정하겠다고 한 약속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구단들의 구미에 맞는 한 선수를 선수회 회장으로 밀기로 했다니 사장들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 사장단은 선수회가 탄생하면 선수들의 평균연봉이 30%정도 오를 것이라고 울상을 짓는다.
그러면 30%인상분을 웃도는 30억원 가까운 거금을 자유계약선수(FA) 1명에게 베팅하는 사장이 제대로 된 경영자인가 묻고 싶다.
'프로야구는 위기'라고 한 목소리를 내는 사장단이 지금 머리를 싸매고 해야 할 선결과제는 말 잘 듣는 선수회를 만들기 위해 밀실에서 담합하는 일이 아닐 것이다.
관중격감에 따른 원인을 분석하고 내년 시즌을 걱정하는 게 우선이다. 정작 중요한 일은 제쳐놓고 선수회를 어떻게 하면 순치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장단의 행태야 말로 정말 프로야구판을 멍들게 한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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