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13일 민주당 앨 고어 후보의 변호인단이 두가지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러 대통령 자리를 놓쳤다고 지적했다.이 신문은 ▦플로리다주 전체 수검표를 요구하지 않고 ▦선거결과 인증시한을 8일간 연장한 것이 자충수가 됐다고 밝혔다. 고어측 변호인단은 고어 지지성향이 높은 팜 비치와 마이애미_데이드, 볼루시아, 브로워드 등 4개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에만 매달렸다.
고어 후보가 TV를 통해 조지 W 부시 후보에게 주 전체 수검표를 제안하긴 했지만 법정에선 이를 요청하지 않았다.
플로리다주 대법원 판사가 전체 수검표 의향을 물었을 때 고어측 변호인은 "용의는 있으나 법원에 전체 수검표를 요청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이는 나중에 전체 수검표를 요청하고 싶어도 부시측의 지연전략에 말려들까봐 하지 못하는 전략적 실패로 귀결됐다.
고어측 수석변호인 데이비드 보이스는 연방대법원 심리에서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으로부터 "주대법원이 고어측 요청보다 더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수검표를 지시한 것은 고어측 요청이 부당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 아니냐" 는 지적을 받자 "맞는 것 같다" 고 시인한 바 있다.
또 주대법원에 선거결과 인증시한의 연기를 요청, 시한을 8일간 연장한 것은 '더 치명적인 실책' 이었다. 18일 중 이뤄질 예정이던 캐서린 해리스 주 국무장관의 선거결과 인증을 26일 오후 5시로 늦춤으로써 인증된 선거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시간이 짧아졌고 선거인단 확정 마감시한에 쫓기게 됐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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